[여수/남도방송]  제11호 태풍 ‘힌남노’ 북상에도 여수출입국사무소 공무원들이 단체 술자리를 벌인 것으로 확인돼 법무부가 경위 파악에 나섰다.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놓인 비상 상황에서 법무부 소속 공무원들이 술자리 회식을 벌인 것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법무부와 국회 등에 따르면 여수출입국사무소 직원 14명은 전날 지역의 한 고깃집에서 단체 회식을 가졌다. 이들은 2~3시간가량 저녁 식사를 하며 술도 함께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정부는 태풍으로 인한 국가적 재난 위기 대응을 위해 관련 업무를 하는 공무원들에 비상대기를 지시한 상황이었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청록색 민방위복 차림으로 출근해 집무실에서 대응 상황을 총괄했다.

법무부는 회식 참가자 등을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결과에 따라 진상조사나 감찰 등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공직기강 관리 수준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나”라며 비판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소통령으로 불리는 한 장관은 법무부 공무원들에게 태풍 대비 지침을 내리지도 않은 건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법무부 소속 공무원들이 초강력 태풍 ‘힌남노’의 북상으로 비상대기하던 상황에서 술자리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대통령은 출근길부터 민방위복을 입고 밤샘 근무를 각오하며 나섰지만, 한 장관의 생각은 달랐던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난달 집중호우 당시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음주 사실이 드러나 국민적 손가락질을 받은 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았다”며 “법무부 공무원들이 지침을 어긴 건가. 연일 야당 정치 탄압에 골몰해 산하 공무원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건가”라고 되물었다.

박 대변인은 “때와 장소도 못 가리며 벌이는 술판에 국민은 허탈해하고 있다. 남 탓, 야당 잡기에만 골몰하다 보니 정작 해야 할 일은 손 놓고 있다”며 “철저한 내부 정비로 더는 국민께 실망을 안겨주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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