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서 수돗물 탁수 민원 급증…시 “수질 이상 없어”
여수서 수돗물 탁수 민원 급증…시 “수질 이상 없어”
  • 조승화 기자
  • 승인 2022.09.2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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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천지구 일부 세대서 샤워기 필터 오염 민원 제기
시 “수질 검사 이상 무. 안심하고 음용해도 된다”
일각선 수용인구 초과 따른 관로 과부하 등 지목
최근 여수 웅천지구 일부 세대에서 수돗물이 혼탁하다는 민원이 급증하면서 여수시가 정밀 조사에 나섰다. 샤워기 필터가 시커멓게 오염된 모습.
최근 여수 웅천지구 일부 세대에서 수돗물이 혼탁하다는 민원이 급증하면서 여수시가 정밀 조사에 나섰다. 샤워기 필터가 시커멓게 오염된 모습.

[여수/남도방송] 인구가 밀집한 여수 웅천지구에서 수돗물이 혼탁하다는 민원이 급증하면서 여수시가 정밀 조사에 나섰다.

최근 웅천지역 일부 공동주택 세대에서 이물질이 섞인 혼탁 수가 나온다는 민원이 시에 잇따라 접수되고 있고, 관련 사진이나 영상이 커뮤니티 사이트 및 단톡방을 중심으로 나돌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한 장의 사진에는 샤워기 헤드에 장착한 필터가 시커멓게 오염된 모습이 담겨 있다. 해당 주민은 “필터를 장착한 지 하루 만에 이렇게 오염됐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는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하지 말고 용수로만 사용해달라고 주민들에게 공지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상수 관로 노후화를 지목하고 있지만, 여수시는 수질에 이상이 없다는 입장이다.

시는 민원이 잇따르자 녹물이 나온다는 세대를 찾아 수돗물을 채취한 뒤 25개 항목에 대한 수질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특별한 수질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샤워기 필터를 사용하는 세대에서 주로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보일러 가동 후 샤워기에서 나온 것으로 예상된다. 원수에는 이상이 없다. 안심하고 음용해도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여름 가뭄 때 수도 공급량을 줄였는데 수압이 낮다 보니 관로에 침전물이 차지 않았나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시는 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과 합동으로 2차 정밀검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원도심과 비교해 도시기반시설이 근래 조성된 웅천지구의 상수 관로가 낡아 가정의 수전에서 침전물이 섞여 나온다는 사실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주부 박 모 씨는 “정수기를 사용하거나 생수를 사 먹는 것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라며 “오염된 수돗물을 먹으려고 그동안 수도세를 꼬박꼬박 냈나”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현재 웅천지구에 공급되는 수돗물은 상수원인 주암댐에서 학용정수장에서 보내져 여과 및 정수 등의 과정을 거쳐 세대에 공급된다.

하지만 웅천지구의 수용인구가 초과하면서 상수관로에 가압 등 과부하로 인해 노후 관로의 부식물이 이탈하면서 이 같은 탁수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일부에서는 보고 있다.

실제 웅천지구에 설계된 급수계획 인구는 3만1104명으로 최근 완공되거나 완공 예정인 공동주택과 생활형 숙박시설 등이 모두 입주하게 될 경우 계획 인구보다 35%가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수 용량 역시 현재 계획된 1만2096t에서 향후 1만3000t 정도를 더 증설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주 인구에 비해 상하수도 관로의 규격과 용량 등 도시기반시설의 처리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다.

시는 노후 상수관로에 대한 시설보안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지만, 상수 관로 교체 외에는 근본적인 대안이 없어 앞으로도 이러한 민원은 지속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학용‧둔덕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이 내년 완공되고 노후 상수도관 교체사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면 수돗물에 대한 시민 신뢰와 만족도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