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구슬의 여정..환경, 사회, 인류에 관한 고민을 예술의 시선으로 고찰"
"푸른 구슬의 여정..환경, 사회, 인류에 관한 고민을 예술의 시선으로 고찰"
  • 임세희 기자
  • 승인 2022.09.26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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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022여수국제미술제 박순영 예술감독
 2022여수국제미술제 박순영 예술감독.
 2022여수국제미술제 박순영 예술감독.

[여수/남도방송] 제12회 2022 여수국제미술제(YIAF)가 지난 2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월 3일까지 32일간 여수엑스포컨벤션센터 D전시홀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번 전시의 주제전 <푸른 구슬의 여정>전은 우리의 삶과, 사회, 그리고 환경에 대한 의미를 다양한 예술가의 시선으로 다룬다.

전시를 기획한 박순영 예술감독은 “<푸른 구슬의 여정>은 우리가 몸담고 살아가는 '인류세(人類世)' 로서 지구에 대한 이야기이며, 하나의 지구로서 개인과 세상에 대한 기록이다.

환경문제와 사회적갈등이 깊어지는 현재 상황에서 자연과 세상을 극복이나 정복의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고, 공존을 지향하며 인간의 삶이 자연과 함께 지속하기를 바라는 생각을 담고 있다”라고 기획 의도를 설명한다. ‘푸른 구슬’은 1972년 나사(NASA)가 달을 향해 날아가던 우주선 속 아폴로 승무원이 지구에 붙인 이름이며, 70년대 환경주의 운동의 상징이 된 지구의 별칭이기도 하다.

주제전 <푸른 구슬의 여정>은 지구의 은유를 사용해 환경에 대한 고민과 태도 전환의 문제를 예술가의 시선이 담긴 작품들을 통해 제시한다.

이를 통해 세대와 이념, 그리고 인류와 자연의 반목과 갈등이 아닌 포용과 공존을 지향하면서 지금 우리가 당면한 현재의 삶과 자연이 그 자체로서 의미를 유지할 수 있고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다. ‘푸른 구슬’은 지금으로부터 오십 년 전 아폴로 17호에서 승무원이 태양을 등지고 촬영한 ‘지구’에 붙인 이름으로, 70년대 환경주의 운동의 상징이 된 별칭이기도 하다. 

본 전시는 지구의 은유를 사용하여 환경에 대한 고민과 태도 전환의 문제를 예술가의 시선과 태도, 그리고 그 표현들을 통해 제시하고자 한다. 2022여수국제미술제 박순영 예술감독과 이야기를 나눠본다.<편집자 주>

-. 제12회 여수국제미술제 주제 “푸른구슬의 여정”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어떤 뜻을 가지고 있을까요?

‘푸른 구슬’은 1972년 나사(NASA)가 달을 향해 날아가던 우주선 속 아폴로 승무원이 지구에 붙인 이름이고, 70년대 환경주의 운동의 상징이 된 지구의 별칭이기도 합니다. 환경문제와 사회적갈등이 깊어지는 현재 상황에서 자연과 세상을 극복이나 정복의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고, 서로 공존하면서 인간의 삶이 자연과 함께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고서 주제를 정했습니다. 이렇듯 지구의 은유를 사용해서 환경에 대한 고민과 태도 전환의 문제에 관해 이번 여수국제미술제에서 예술가의 시선과 태도가 담긴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지금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같이 고민하고자 합니다.

-. 주제전 참여작가 규모와 참여작가들의 특성과 장르에 대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주제전의 참여작가로는 국내 현대 작가 33명과 해외 작가 10명으로, 총 43명의 예술작품 110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장르는 설치미술과 조각, 회화와 사진, 미디어아트와 영상작품, 그리고 만화 등 상당히 다양하며, 특성에 관해서는 딱히 어떻게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동시대 예술가들이 그렇듯 작품마다 개성이 강하고 독창적이며, 표현방식에 있어서도 자신들의 양식(스타일)을 잘 드러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특별히 주목할 만한 작가가 있다면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특별초청작가로서 이승택 작가님을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총 7점의 작품을 출품해주셨고요. 그중에 십 미터 폭의 설치작품인 <바람> 작품과 <지구행위> 작품을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바람 작품은 2미터 내외의 높이인 나뭇가지들로 이뤄져 있고, 가지 사이에 흰 캔버스로 매워 놓은 작품입니다. 올해로 아흔이신 연세에도 기존에 제작된 나뭇가지에 이번 전시를 위해 다섯 개의 나뭇가지를 추가로 제작해 주셨어요. 너무 고마운 일이며, 연세를 초월한 예술 의지도 감동을 받았어요. 자연물과 예술 행위를 결합하여 둘의 동일성을 드러내고자 한 작품으로 볼 수 있고요. <지구행위>는 70년대 큰 지구형태의 풍선을 만들어서 퍼포먼스를 행했던 작업인데요. 작가님의 말을 전하자면, “자연 파괴의 주범은 바로 인간들이란 것을 말하고 싶었고, 하나밖에 없는 지구를 되살리자는 강한 메시지를 담고자 했다”고 말합니다. 그 당시 모두가 산업화에 몰두할 때, 환경문제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말하고 있었던 거죠. 이번 전시에서는 포토몽타주에 핸드페인팅을 한 작품을 전시했습니다.

2022 여수국제미술제 푸른구슬의 여정 공식포스터.

-. 여수국제미술제 작가 작품의 구성에 특별한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이번 전시에서 특별히 기획해서 소개하게 된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작가인 올라퍼 엘리아슨의 환경문제를 다루는 프로젝트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예전부터 진행해 온 작가의 환경을 다룬 예술프로젝트이지만, 주제전에서도 환경문제를 주제로 다루기 때문에 전시에서 많은 분께 소개하고 환경에 대한 경각심과 실천을 위한 태도 전환의 방식을 제시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작가에게 이 내용을 서신을 통해 제안하고 작가의 작업팀인 ‘스튜디오 올라퍼엘 리아슨’과 협력으로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그중에 ‘리틀썬’은 아프리카 저개발국가 아동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개발한 태양열 손전등으로, 엘리아슨은 부유국의 각종 폐기물이 저개발국가에 유입되지 않기 위해서는 저개발국가의 가난을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에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전기가 없어서 공부를 못 하는 아이들에게 밤에 공부할 수 있도록 자연 불빛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그는 “누구에게나 태양 에너지를 제공하는 것은 간단합니다. 당신이 시작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리틀썬’ 태양열 손전등은 홈페이지(http://littlesun.org./shop/)에서 누구나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하기 위해 GS칼텍스재단의 후원으로 100개를 구입해서 일부를 전시장에 비치했습니다. GS를 후원사로 선정한 이유는 에너지 기업으로 메시지의 의미를 더 잘 공유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과 여수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전시가 끝나면 여수시의 저소득층이나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에게 기부할 계획입니다.

-. 이전 국제미술제와 다른 공간연출이 있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이번 전시는 환경에 대한 문제를 주제로 다루고 있는 만큼 공간연출에 있어서 꼭 필요하지 않은 것은 제작하지 않는 방식을 지향했습니다. 그 중의 가장 큰 차별화는 가벽설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죠. 꼭 필요하면 해야 하겠지만, 사실 현재 미술계에서도 환경에 대한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다루면서 가벽 설치를 가급적 하지 않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듯이 저희도 전시가 끝나면 폐기물처리가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가벽 설치를 지양하고 기존의 설치되어 있는 벽을 적극 활용했습니다. 게다가 전시장의 천정고가 8미터에 320에서 380평 정도가 되는 큰 공간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가벽설치보다는 탁 트이게 공간을 활용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도 판단했습니다.
관람객도 작품을 여정하 듯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시장의 면적이 150평 정도로 상대적으로 적은 D4전시홀은 실내조명을 관객의 이동이 불편하지 않은 정도에서 어둡게 해서 미디어아트와 영상작품 15점을 설치했습니다. 미디어아트의 특성상 어두운 공간을 필요로 하는데, 가벽 설치를 지양했기 때문에 D4홀을 미디어아트 전시공간으로 연출하게 되었고, 작품들을 적절히 배치해서 영상의 빛이나 사운드들간의 간섭을 최소화해서 개별작품을 감상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했습니다. 다른 하나는 조명 연출에 있어서 과도한 전력 사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집중조명 등을 사용하지 않았고, 작품 설명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전시 정보는 모바일을 통해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얻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전시 안내에 있어서 꼭 필요하지 않은 인쇄물 제작은 지양하였습니다.

-. 향후 여수국제미술제의 전망과 과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이번 전시를 마지막으로 격년제로 운영할 계획이 있다고 알고 있다. 매해 진행하기에는 예산 문제도 있고, 매해 주제를 정해서 개최하기에는 시간적으로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격년제로 운영해서 여수비엔날레로 발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과제라면 비엔날레에 준하는 미술제가 되기 위해서 우선, 적합한 전시공간이 마련되어 할 것이며, 체계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조직이 만들어져야 할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광주비엔날레와 세마비엔날레(서울)측에 협조를 구해서 참고하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제12회 여수국제미술제 예술감독 선정, 수락한 배경이 궁금합니다.

저는 지난 이십여 년간 문화예술기획자로서 활동해왔습니다. 서울과 수도권에 과도하게 편중된 문화예술계의 구조에 문제의식을 갖고서 지난해에 경남 거제로 이주해서 문화공간(문화공간;모음) 개관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번 일로 조금 늦춰지긴 했습니다만 다음 달 초에는 열 계획에 있습니다. 그러던 차에, 2022여수국제미술제 추진위원회로부터 지난 5월에 감독 제안이 받았고, 국내에서 큰 미술 행사인 만큼 부담이 있었지만, 환경문제에 관한 생각을 풀어내고, 지역 간 교류의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서 수락하게 되었습니다.

-.전시장 D3는 다른 기획전이 진행되고 있는데 감독님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전시장 D3에서는 여순사건을 주제로 여수 출신 작가 23명이 참여하는 <인간의 경계>전이 진행 중인데, 이번 특별전은 처음으로 여순사건이라는 주제를 갖고 2022여수국제미술제 추진위원회에서 기획된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