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1월부터 이듬해 4월 초까지 동면을 취한다는 짱뚱어는 단백질이 무려 84%에 이르는 대단한 스태미너식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짱뚱어는 우리나라의 서남해안에 청정 뻘을 중심으로 살아가고 있는 어종이다.

▲ 서남해안 청정 뻘을 중심으로 살고있는 짱뚱어
짱뚱어가 차츰 일반인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각 지자체에서는 짱뚱어탕을 비롯한 여러 요리들을 지역 향토식품으로 개발을 하고 홍보를 하고 있다.

중앙 공중파방송에서 방송을 하게 된 후에 더욱 유명해진 짱뚱어는 청정해역에서 자연으로만 생존할 수 있다는 점과 10년이 넘어야만 15cm크기로 성장한다는 특성 때문에 뻘을 가진 지자체의 청정을 홍보할 수 있는 필수 아이템이 되었다.

우리지역 순천에서도 순천만과 함께 짱뚱어를 지역의 특산향토요리로 개발발전 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

순천만 홍보와 아울러 짱뚱어를 홍보하고, 남도음식문화축제에 순천의 대표음식으로 소개하는 등 다양한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뭔가 아쉬움이 남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대는 어떠한 분야이든지간에 경쟁을 해야만 한다. 모든 분야에서 유일한 독점이란 없기 때문이다.

짱뚱어도 마찬가지로 순천에서만 나는 어종이 아니기 때문에 타 지역에서도 짱뚱어를 지역의 특산물로 키우기 위해 다양한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 그래서 목표가, 전략이, 마케팅이 필요하다.

순천만을 국제적으로, 전국적으로 홍보를 하여 람사르협약에 등록이 되는 것도 무척 중요하지만 그로 인해 지역민들에게 부가가치가 주어졌을 때 더욱 의미가 있을 것이다.

어떤 형태로의 마케팅과 홍보가 지역민을 위한 부가가치가 더 높을 것인가에 대한 철저한 사전 평가 후에 전략을 세우고 마케팅을 하는게 바람직할 것이다.

전남지역에서만 해도 3군데 지자체가 짱뚱어로 전국적으로 알려져 있다.

먼저 강진지역의 동해회관(http://www.ctjournal.kr/home/donghae/sub01.php)의 이 순임 사장이다. 40년 이상을 직접 짱뚱어를 잡아 텃밭에서 키운 채소로 음식을 제공하는 전형적인 향토음식이다.

짱뚱어에 대한 자료가 부족한 현실에서 40년 이상을 짱뚱어를 잡고 요리한 그는 짱뚱어 박사가 되었다.

그래서 MBC와 일본 NHK가 공동 제작하는 다큐멘터리에도 많은 조언을 하면서 알려지게 되고 강진과 짱뚱어를 전국적으로 알리게 한 계기를 마련했다. 

또 한 곳은 신안 증도이다. 갯벌생태체험 등 다양한 연관문화와 연계해서 슬로우문화 콘셉트로 관광과 홍보를
▲ 순천만 갈대밭
이루고 있다.

마케팅의 경우 키워드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짱뚱어나 갯벌을 검색했을 때 훨씬 많은 양의 개인자료와 블로그들이 신안의 증도를 띄운다. 일반인들이 관심을 갖고 쉬운 단어로 지자체 마케팅을 활용한 경우이다. 

마지막으로 우리 지역 순천은 어떠할까? ‘대한 민국 생태수도 순천’ 이라는 구호로 순천을 홍보한다. 순천만이라는 이름으로 검색 했을 때 비로소 많은 양의 순천 짱뚱어가 검색된다.

순천만 짱뚱어는 순천만의 부수적 산물이다. 순천만을 연상했을 때 떠오르는 키워드는 갈대, 낙조, 철새, S라인, 람사르 등 지역 연관성 보다는 순천만 자체에만 많은 양의 정보를 제공했다.

▲ 신안 증도에 위치한 짱둥어 다리
이러한 홍보로 짱뚱어가 순천의 향토음식으로 자리매김이 가능할까?

이처럼 3군데 지자체의 홍보 및 마케팅을 간략하게나마 비교해 보았을 때 짱뚱어탕은 조만간 신안증도의 향토음식으로 인지되고 순천에는 갈대와 철새, 그리고 뻘 만이 남겨질지도 모른다.

막대한 예산과 노력이 투자되는 만큼 많은 혜택이 지역민들에게 돌아갔을 때 진정한 위민 행정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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