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남도당에서 언급 “국토부 소통해야”
국토부 철도국장 순천방문 민심청취…최종 결정 주목
기본계획 확정고시 늦출 것으로 전망돼

순천 도심을 관통하는 현재 철로 모습
순천 도심을 관통하는 현재 철로 모습

[순천/남도방송] 오는 10월 국토교통부 도시계획확정고시를 앞두고 순천시민들이 그동안 요구해 온 ‘경전선 우회노선’ 변경요구에 윤석열 대통령이 “국토부가 소통해야 한다”고 직접 언급한 것으로 전해져 정부결정이 어떻게 결론 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윤석열 대통령의 이 같은 ‘순천경전선 우회노선 변경’ 관련 발언은 28일 국민의힘 전남도당 위원장 등과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져 순천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국민의힘 전남도당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제8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한 뒤 국민의 힘 김화진 전남도당위원장 등과 오찬을 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먼저 ‘경전선전철화 순천도심우회’ 문제를 꺼낸 뒤 현지 여론을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순천시가 경전선의 도심통과를 반대하게 된 경위와 전남도와 순천시의 입장 등을 김 위원장에게 직접 물었다.

이에 김 위원장은 “경전선이 순천 도심을 통과하면 소음문제와 도시발전 저해문제가 발생한다는 게 노관규 순천시장과 시민들의 의견”이라고 대통령에게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전남도는 경전선우회에 대해 그간 잘못(소극적으로) 생각한 것 같고, 정치적 입장(김영록 지사는 민주당·노관규 순천시장은 무소속)도 다른 부분이 있다”면서 “국민의힘 전남도당과 순천시가 협의를 거쳐 경전선 도심우회를 국토교통부 등에 건의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원희룡 장관에게 국민의힘 전남도당, 순천시 등 지역민과 소통을 하도록 지시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경전선 순천도심 우회문제와 관련해 직접적으로 언급한 내용이 외부로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께서 경전선 순천도심우회 문제에 대해 많은 관심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최근 민주당의 소모적인 정치공세에 시달리실 텐데 호남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찬은 강기정 광주시장, 주기환 전 국민의힘 광주시장 후보, 이정현 전 국회의원 등이 함께했으며, 경전선 순천도심 우회논란과 관련해 국토부 철도국장도 전날 순천 현지를 방문해 민심을 청취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철도국장이 노관규 시장을 만나 경전선이 도심을 우회할 경우 예산증가, 민원 발생 문제 등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토부는 경전선 전철화 사업의 기본계획확정고시를 할 계획이었으나 순천시가 경전선의 도심통과에 대해 극력 반대하면서 확정고시를 늦출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비의 경우 기본계획안대로라면 1조7천여억원인데, 순천시의 주장대로 도심을 우회하면 2조2천여억원으로 5천억원(29%) 가량 증가한다. 사업비가 15% 이상 증가하면 예비타당성 조사를 다시 받아야 하는 등 사업 기간이 늘어날 수 있다.

이와 관련, 노관규 순천시장은 여권 내 ‘호남 챙기기’를 자임하고 나선 국민의 힘 조수진 의원과 대통령실 이진복 정무수석, 원희룡 국토부장관 등을 면담하는 등 도심 우회를 강력히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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