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관계자, 사고사실 과장·국장 등에게 즉시 보고도 안 해
30년 이상 된 노후장비 사용으로 인한 사고 
업체 측, 공사비용 절감 차원에서 지역업체 배제 

[순천/남도방송] 순천시가 유수지를 활용해 생태관광 축 및 도심생활권 연결로 이용자 편의제공을 위해 추진중인 어울림센터 현장에서 ‘30년 이상 노후 된 항타기’를 사용하다 지난 14일 오전 11시 경 전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항타기는 지반강화용으로 리더를 이용해 긴 철제를 땅에 박는 대형건설기계다. 

항타기 전복사고가 난 곳은 순천시가 풍덕 배수펌프장을 활용해 추진 중인 (장애인)국민체육센터 및 공공도서관 조성(어울림센터) 사업장이다. 해당 사업은 총 사업비 331억원(균특 50억, 기금 51억, 시비 230억)가 투입된다.

공사현장에 전복된 항타기가 보인다. 

어울림센터 건립사업을 시공사는, 장흥군 소재 ‘백산건설’이며, 노후 된 항타기를 사용하지 말라는 현장 감리단의 의견을 무시하고 공사를 강행하다 사고가 발생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장 안전관리 부실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하지만 시공업체 측은 이 같은 사고사실을 감추기 위해 ‘쉬쉬’ 하려다 뒤늦게 발각됐는데, 이 과정에서 시 관계자도 과장·국장 등 상사에게 제때 보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관리 감독기관인 순천시의 관계자는 “인명 사고가 없었기 때문에 상부에 보고절차를 생략했다”고 말해 안일한 행정을 보여주고 있다.

시공사인 백산건설 관계자는 “공사비용 절감 차원에서 광주업체와 계약해 작업하기 전 테스트 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 했다”며 “순천업체로 바꿔 조만간 다시 공사를 진행 할 것이다”고 해명했다.

반면 작업 중에 사고가 발생 한 것으로 보고 받았다는 순천시 관계자의 의견과, 백산건설 관계자의 답변이 상반돼 현장 안전관리 체계도 점검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항타기는 다른 대형 건설 기계와 달리 표준 안전작업 지침조차 없어 2016년 이후 항타기가 전복되거나 추락한 산재 사고로 숨진 노동자는 19명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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