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공공기관 혁신안에 여수출장소 폐쇄 대상 논란
상의 “공공기관 지방분산 배치․기업 친화 경제정책 기조 역행”

여수상공회의소 봉계동 신회관.
여수상공회의소 봉계동 신회관.

[여수/남도방송] 전남지역 수출 기업의 금융 지원 업무를 전담하고 있는 한국수출입은행 여수출장소가 또다시 폐쇄 위기에 오르면서 지역 경제단체 등이 반발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지역의 해외 플랜트, 건설업체 등에 이행성 보증 발급 및 원자재 수입에 필요한 무역금융 등 정책성 여신 지원과 해외진출 기업에 운영자금 등 금융지원을 제공해 주는 기재부 산하의 공적수출신용기관이다.

여수상공회의소는 순천‧광양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최근 기재부 공공기관 혁신(안)에 포함된 한국수출입은행 여수출장소 폐쇄 조치와 관련,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어려워진 수출 환경을 극복하는데 상당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수출입은행 여수출장소 폐지를 반대하는 건의서를 기획재정부를 포함한 정부, 국회 등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단체는 수출입은행의 쇄신론이 거론될 때 마다 여수출장소 폐쇄 언급이 나오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강조했다.

여수, 순천, 광양 등 전남동부권 3개시의 연간 수출입 규모(2021년 말 기준)가 734억불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울산과 인천에 이어 전국 3위의 실적이며, 광주·전남 전체 수출액의 67%를 차지하는 핵심 수출 지역이라는 점에서 여수출장소의 존재 가치는 부각되고 있다.

또, 최근 5년간 전남동부권의 30여개 지역 기업들이 약 6000억여 원에 달하는 자금지원을 받고 있고, 동부권 기업들의 수출입과 해외투자 지원을 비롯해, 신용대출 위주의 금융업무와 다양한 무역 정보를 제공해 온 여수출장소를 폐쇄한다는 조치는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글로벌 경기둔화로 수출시장이 경색되고, 불황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중화학산업의 업황 부진이 수출입은행의 건전성 저하로 이어진다는 이유로 조직 축소를 단행하겠다는 조치는 공적 수출 신용기관으로 책임을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한국수출입은행 여수출장소는 지난 2013년 7월 광무동 구 여수상의 사옥 4층에 개점하면서 과거 1시간 30분 떨어진 광주 수출입은행을 이용하던 지역 기업들의 경제·시간적 부담을 상당 부분 해소해왔다.

현재는 지난 2020년 신축된 여수상의 사옥 3층으로 사무실을 옮겨 업무를 지속하고 있다.

여수출장소가 폐쇄되면 지역 기업들은 원거리에 있는 광주 지점을 이용할 수 밖에 없어 기업 활동에 부담될 것이란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수상의 관계자는 “여수출장소가 폐쇄되면 지역 중소·중견 수출기업들의 경영활동이 크게 위축될 뿐만 아니라, 당장 수출입은행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광주지점을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경제·시간적 비용의 증가로 이어져 기업 활동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여수출장소 폐쇄는 공기업 및 공공기관 등의 지방분산 배치와 균형 발전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현정부의 기업 친화적 경제 정책 기조에도 크게 반하는 행위”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남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