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잡월드노조 천막농성 전기차단 ‘비난’ 확산

순천시청 앞 천막농성장 전기를 연결하는 배전판이 7일 일정 시간 동안 차단한 후 닫혀있는 모습. 노조 반발에 시는 저녁무렵 배전판 전기를 오픈한 것으로 전해진다.
순천시청 앞 천막농성장 전기를 연결하는 배전판이 7일 일정 시간 동안 차단한 후 닫혀있는 모습. 노조 반발에 시는 저녁무렵 배전판 전기를 오픈한 것으로 전해진다.

[순천/남도방송] 순천만잡월드노조(이하 잡월드노조)가 시청 앞에 설치한 천막농성장 전기차단 행태가 보도된 후 시민들 사이에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시장의 불통’ 여부와 또 다른 한 축에선 “시장은 그런 지시를 내린 적 없고 일부 공무원이 자체 판단에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천막농성장 전기차단 사실은 본지 보도 외에도 농성장을 방문한 이들과 노조 관계자들의 개인 SNS를 통한 빠른 입소문으로 퍼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고위 공무원들의 태도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공무원 A 씨는 “천막농성장 자체가 불법”이라면서 시의 전기차단을 옹호하는 발언을 서슴없이 했다. 공무원 B 씨는 “농성장 전기차단을 비판한 보도가 노조와 순천시를 이간질 하는 기사가 될 듯하다”며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B 씨는 자신이 그런 주장을 하는 배경으로 “시는 노조에 해줄 것 다 해주고 중재해주고 있으며, 공공연대 지부장조차 그런 시의 입장에 고마워하고 있는데 뜬금없다”면서 “핵심은 비껴가고 비틀어 썼다”고 불만을 표출하면서, “텐트(천막농성장을 지칭하는 듯)는 생활시설이 아니다”고 했다.

이 같은 공직자들의 주장에 대해 노조는 “전기차단은 누군가의 과도한 충성심에서 비롯된 것인지 모르겠으나, 노조가 시에 대해 고마워 할 이유가 없다“면서 ”순천시가 무슨 중재노력을 하느냐”며 오히려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이들 고위 공무원들의 언론보도에 대한 불만의 요지는 한마디로 ‘시장의 심기경호’에 치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공직자이기에 자신들의 인사권자인 시장의 눈치를 보는 것이야 당연하겠지만, 최소한 힘없는 시민들의 외침엔 목소리를 귀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시장의 지시였는지? 아니면 노조를 제압하는 모습을 보여서라도 시장에게 잘 보이고 싶은 헛된 공명심과 무분별한 사리판단에 사로잡힌 일부 공무원의 결정인지? 알 수 없으나, 최소한 시가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노조의 집회가 비록 그들의 시각에서 ‘불법천막농성’ 일지라도 그것만 강조하면서 ‘전기차단’ 행위를 옹호할 것을 아니다. 

유독 추웠던 근래인데다 소위 시쳇말로 “엄동설한에 농성장 전기를 차단하는 것은 너무 인정머리 없고 XXX없는 무식한 행태”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노조는 “반복되는 집단해고도 서러운데 전기 차단 웬 말이냐”고 비판했다. 

위탁사 관리감독 자체를 부실하게 한 것으로 여러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는 마당에, 시가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과 재발방지를 위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근본적인 원인규명과 해결책을 찾으려는 노력에 앞서, 노조의 외침은 듣기 싫다는 태도로 대하는 건 시정을 이끄는 공직자의 모습으론 올바르다 할 수 없다. 

보다 진정성 있게, 과연 무엇이 최선인지? 더욱 심도 있고 깊이 있게 더 성찰하는 공직자들의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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