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남도방송] 수 백 명이 죽음에 이른 희생과 투쟁으로 민주주의를 쟁취한 4.19민중항쟁이 50돌을 보내게 되었다. 당시 이승만 정권의 압제와 독재, 불의에 맞서 자유 민주 정의를 외치며 수많은 청년, 학생들이 거리에 나섰다.

심지어 초등학생들마저 스크럼을 짜고 데모대에 합류하였고 마침내 교수들도 이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며 거리로 나오는 등 시위가 절정에 달하면서 4.26일 이승만 대통령은 물러났다.

돌이켜 보건대 민중들의 항쟁이 늘 그러하듯이 4.19항쟁 역시 민중들의 불만과 정권에 대한 분노가 봇물처럼 터져 나온 결과이다. 50년대 말 시대상황은 소득불평등과 경기침체로 서민들의 삶이 나락에 떨어져 있었다.

수입 농산물이 미국으로부터 물밀듯이 들어오자 우리 농산물 값은 급격하게 하락하였고 미래가 없는 농촌을 떠나 젊은이들이 살길을 찾아 도시로 몰려들었다. 하지만 도시에서도 일자리를 찾는 것은 어려워 실업률이 23.4%에 달하는 등 서민들의 살길이 막막하였다.

▲ 광주/전남 진보연대 상임대표 민점기
반면에 재벌과 이승만 정권은 한 통속이 되어 미국의 후원을 등에 업고서 더욱 많은 돈을 긁어모았고 그 돈의 일부를 이승만 정권의 선거자금으로 쓰면서 소수 부자와 다수 국민들 간에, 집권여당 정치인과 양심적인 야당 정치인간에 양극화가 극도로 심화되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자유당과 이승만 정권이 공작정치를 통해 야당을 탄압하고 야당정치인을 회유 협박하는 한편 3인조 5인조 공개투표와 40% 사전투표 등 부정선거를 저지르면서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3.15부정선거 민중항쟁이 발생한 것이다.

지난 일을 되돌아보니 요즘 우리 사회현실과 4.19 당시 상황이 비슷하게 돌아간다는 생각이 들면서 “반성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된다”는 말이 떠오른다. 지금 우리 앞엔 오십 년 전 그 날 처럼 언론을 장악하고 국민들의 입을 막는 압제로부터 자유를 쟁취하는 일이 숙제가 되고 있다.

집권여당과 대통령이 주인이 아니라 국민이 곧 주인이라는 국민주권을 소리 높여 외치게 되었다. 온갖 불신과 불의에 맞서 신뢰와 정의를 부르짖고 있다.

다만 4.19 그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는 오는 6월 2일 보통 직접 평등 비밀 투표를 통해 올바른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이다. 6월 2일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으로 민중의 대변자들이 대거 당선되는 선거혁명이 기대된다.

광주/전남 진보연대 상임대표

민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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