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2시 기준 24%로 급락
댐 바닥 드러내… 용수난 현실로

가뭄 장기화로 인해 주암댐 저수량이 대폭 낮아진 상태다.
가뭄 장기화로 인해 주암댐 저수량이 대폭 낮아진 상태다.

[전남/남도방송] 광주·전남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는 주암댐의 저수율이 16일 30% 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가뭄에 따른 용수난이 현실화하고 있다.

물 정보포탈 'My water'에 공시된 전국 댐 저수율 현황에 따르면 주암댐의 저수율은 16일 오후 2시 기준 주암댐의 24%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48.3% 대비 절반으로 예년 수준인 51.6%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저수율은 하루 평균 0.1%씩 하락하고 있다.

현재 저수량 역시 1억3,660만㎥로 지난해 2억2,000만㎥보다 8,000만㎥가량 부족해 심각한 상황이다. 

저수량이 뚝 떨어지자 댐에 수몰됐던 옛 도로와 교량이 드러나고 물이 가득 찼어야 할 호수의 바닥이 드러나면서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전국 146개 시군 가운데 광주와 전남 일부 도시에는 '가뭄 경계'가 내려진 상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6개월 전국 누적 강수량(931.4㎜)은 평년의 94.0%다. 하지만 남부지방은 강수량(평년의 62~82%)이 적어 기상 가뭄이 발생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내년 3월이면 댐이 고갈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주암댐은 광주광역시 3개 자치구와 전남 고흥, 여수, 순천, 나주, 목포, 영광 등 10개 시군에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인 여수국가산단과 철강산업이 들어선 광양국가산단도 주암댐에서 공업용수를 공급받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는 여수·광양산단 입주 기업의 공장 정비 시기를 조정하고 냉각수 등을 재활용하는 등 공업용수 절감을 독려하고 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보유한 해수담수화시설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정부는 물 수요 대책 일환으로 광주와 전남도에 절감 목표 달성 시 보조금을 지급하는 '자율절수 수요 조정제도' 시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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