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국가균형위 전략기획위원장 입장 밝혀
"정부관계자, 현 상태 추진 못 안박겠다" 전해
긍정적 변화 예상... 우회 노선 변경 여지 많아

 

​이정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략기획위원장. 사진=양준석 기자
▲​이정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략기획위원장. (사진=양준석 기자)

[순천/남도방송] 전남 순천시 도심을 관통하는 경전선 전철화 사업을 두고 시민 반발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정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력기획위원장이 19일 "경전선 고속철도의 순천 구간 노선 확정이 상당기간 연기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 관계자들이 현 상태로 진행한다는 것에 못은 박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남도방송과 인터뷰를 갖고 그간 정부의 경전선 관련 진행 상황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정부 관계자의 이번 입장은 앞으로 순천 경전선 우회 노선 변경에 굉장히 많은 여지가 생긴 것이다"며 "순천시 요구와 무관하게 기존노선을 고집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향후 긍정적인 변화를 예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윤석열 정부에서도 순천시 의견에 대해 전향적으로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위원장은 "정부의 이같은 태도 변화는 노관규 순천시장의 빠른 정책적 결단이 주효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많은 시민이 노 시장의 결정에 똘똘 뭉친 모습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부 관계자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본다"면서 "노 시장도 중앙의 네트워크를 통해 심혈을 기울이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고 그런 노력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순천 도심을 가로지르는 현재의 경전선
▲순천 도심을 가로지르는 현재 경전선 구간.

국토교통부는 경전선 광주송정역~순천역 122㎞ 구간을 시속 250㎞로 달릴 수 있는 전철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9년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후 타당성 조사·기본계획을 수립했다. 하지만 도심 구간을 지상으로 설치된 기존 선로를 활용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시민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정부가 기존 계획대로 진행하면 순천은 열차 선로가 도심을 관통하면서 교통체증과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도시발전에도 저해가 클 것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순천시는 민선8기 시작과 동시에 노 시장을 중심으로 노선 변경을 요구하며 시민운동으로까지 확산했다. 노선 변경에 소병철 국회의원과 지역정치권도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순천시는 경전선이 도심을 비껴가는 방안을 추진할 경우 2,500억원가량의 예산이 추가로 들어갈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경제규모로 봤을 때 5~6년 뒤면 1년에 400억~500억원 정도의 부담으로 예산을 운영하는데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현 정부 관계자들이 인사로 인해 다른 부처나 다른 자리로 갈지라도 순천시민들은 현재와 같은 우회노선변경 입장을 고수해 주셔야 한다"며 "다른 지역은 전부 우회노선을 했는데 순천만 도심 가운데를 통과하게 돼 있어 이는 절대 그렇게 진행되게 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남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