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억 들여 내년 11월까지 완공
관광자원‧시립박물관 등 연계
"삼려통합정신 계승 계기 되길"

여수시립박물관 건립 예정지인 웅천동 이순신공원.
▲여수  웅천동 이순신공원. 

[여수/남도방송] ] 전남 여수시가 도심에 흩어진 현충탑을 하나로 통합한다. 통합 부지는 여수 웅천동 이순신공원이며 내년 11월 완공을 목표로 총 사업비는 35억8,200만원이 투입된다. 

21일 시에 따르면 웅천동 이순신공원에 통합 현충탑을 건립한다. 공원 내 4,500㎡ 부지를 확보해 현충탑을 비롯한 추모 공간, 기념관 등의 부대 시설을 조성한다. 6·25전쟁과 월남전쟁에 참전한 군인과 경찰, 학도병 등 모두 1,347위 위패도 봉인한다. 

내년 초 열릴 시의회 제226회 임시회에 공유재산관리계획을 의결한 뒤 건립 사업비가 반영된 추경예산을 내년 3월까지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설계 공모와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 11월 준공과 함께 제막식을 열 계획이다.

현재 지역 내 현충탑은 종화동 자산공원과 선원동 2곳에 각각 나뉘어 있다.  종화동 자산공원 충혼탑과 선원동 현충탑은 각각 지난 2003년과 1987년 건립됐다. 옛 여수시와 여천시, 여천군 등 삼려통합 이전 각각의 참배 행사를 해 오던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삼려통합 이후 보훈단체를 중심으로 지역사회에서 통합 현충탑을 건립하자는 여론이 있었지만 지난 24년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옛 여수시 보훈단체는 자산공원 현충탑으로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여천시 보훈단체는 별도의 상징적 장소에 통합 현충탑을 건립해야 한다고 맞서왔다.

현충일이나 삼일절, 광복절 등 참배 때마다 보훈 가족과 참여 인사가 분산되고 있고, 갑과 을로 나뉜 국회의원과 시·도의원 등 정치인들도 개별적으로 참배 행사를 갖는 등 불편한 모습도 해마다 연출됐다.

우여곡절 끝에 2018년 지역 보훈단체들의 논의로 시작된 현충탑 통합 문제는 수많은 논쟁을 거쳐 2020년 7월 웅천 이순신공원에 건립하자는 합의에 이르렀다. 두 곳의 현충탑이 고지대에 위치하고 참배 공간이 협소한데다 주차 공간도 부족해 국가 유공자들의 불만이 제기돼 온 점도 현충탑 통합의 당위성을 높였다.

중기재정계획 반영과 지방재정투자심사를 거쳐 올해 4월부터 연구용역을 진행해 왔으며 웅천 이순신공원과 협산 일원, 자산공원 등 3곳 후보지 종합 분석을 거쳐 이순신공원을 낙점했다. 관광자원과의 연계성, 시립박물관 건립에 따른 유동 인구 확보 등 측면이 선정과정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이원화된 현충탑을 하나로 결집함으로써 삼려통합의 정신을 계승하고 보훈 의식을 고취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역의 국가 유공자들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고 시민 애국정신을 계승·발전시킬 수 있도록 보훈 행정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남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