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일 서양화 30여점 선보여
인디가수 초청 등 오프닝 다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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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우 작가 '낯선희망' 초대전 포스터. (사진=에그갤러리)

[여수/남도방송] 전남 여수 도성마을 에그갤러리(관장 박성태)가 2023년 새해 첫 전시로 이형우(56) 작가 초대전을 연다. 한센인정착촌인 도성마을의 희망과 꿈에 대해 '낯선희망' 주제로 오는 7일부터 28일까지 30여 점을 선보인다.

이 작가는 홍익대 미술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후 지금까지 23차례 개인전과 140여회 단체전에 참가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해 온 중견 전업작가다.

이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최후의 구라, 풍선 소망, 어려운 수신호, 당나귀의 꿈, 뱃살빼기, 낮술, 전시장 청소 등 우리의 일상에서 쉽게 마주하는 장면을 우화적으로 표현해 성찰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 작가는 "꿈보다 해몽이 좋게 꾸미기 보다는 어눌한 어린 아이 손으로 그린 그림처럼 무기교 무념무상으로 작업하곤 했다"며 "거창한 시조나 텍스트에서 벗어나고 싶어 알고 있거나 보아왔거나, 봤을 법한 대상에서 해방돼 나만의 관념으로 탐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것이 꿈이든 현실이든 작품에 다뤄 볼만은 했다"며 "비록 누군가 나를 몽상가이니 현학적인 사람이라고 칭할지라도 나는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이 작가는 그동안 인간 본성의 허구성과 위선을 풍자하고 해학적으로 표현하는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이번 전시 오프닝에서는 '나무의 꿈'으로 잘 알려진 인디 가수 '인디안 수니' 특별 공연과 여수 출신 박주희 시인의 축하 시낭송 등 다채로운 행사가 곁들여진다. 전시 관람과 공연은 무료다. 오픈은 매일(일요일 제외) 오전 10시부터 오후5시까지며, 전시 오프닝은 7일 오후 2시에 열린다.

박 관장은 "그동안 도성마을에 대해 다양한 작가들이 진지한 접근이 이어져 왔다"며 "이 가운데 이형우 작가는 풍자와 해학을 통해 또 하나의 시선을 보여주는 점이 신선하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gija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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