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을 통합, 여수‧순천‧광양 중대선거구제 도입 등 시나리오
주철현-김회재 대결 불가피… '지역 갈등만' 쇄신 여론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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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철현(왼쪽·여수갑) 의원과 김회재(여수을) 의원.

[여수/남도방송] 내년 4월 10일 치러질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현재 2석인 전남 여수 국회의원 의석수가 하나로 통합될지 지역 정치권의 초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구감소에 따른 의석수 축소 가능성이 수년 전부터 제기돼 왔지만 정치권 이해관계에 따라 번번이 무산된 만큼 이번에는 의석 통합이 현실화할지, 아니면 제3의 대안이 나올지 셈법은 복잡해지는 모양새다.
 
10일 여수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인구는 27만4,765명으로 2020년 치러진 21대 총선 당시 인구수 상한인 27만8,000명 아래로 떨어졌다. 이가운데 여수갑은 지난해 8월 말 기준 12만7,254명으로 하한선인 13만9,000명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반면 인근 순천시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27만8,737명으로 지난 총선 상한을 넘어서면서 분구 가능성이 커졌다. 

여수 갑·을 의석 통합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치권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선 여수 갑‧을 선거구를 1석으로 통합하는 안이 유력한 가운데 여수갑, 여수을,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등 3개 선거구로 나누는 방안과 여수·순천 두 지역을 갑·을·병으로 조정하는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여수와 순천, 광양을 묶어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한다는 것인데 정치권에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면서 성사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간 정서, 정치 성향이 다른데다 자칫 '제 밥그릇 챙기기'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어떠한 시나리오든 주철현(여수갑) 의원과 김회재(여수을) 의원간 대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두 의원은 여수박람회장 항만공사 관리권 이전 등 사후활용 방안을 비롯해 최근 국립 의대 병원 유치 등 사안과 관련해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선거 국면에 접어들수록 샅바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갑·을로 나뉜 시도의원과 당내 조직을 동원한 조직적인 선거전과 정치 공세 역시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잠룡들의 물밑 경쟁도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권오봉 전 여수시장, 이용주 전 국회의원, 강화수 전 청와대행정관, 김유화 여수시도시관리공단 이사장, 조계원 전 경기도 정책수석, 강용주 여수세계박람회재단 이사장 등 인사들이 물망에 오른다. 총선 시계가 빨라질수록 입지자들간 정치 유불리에 따른 이합집산과 합종연횡도 선거판을 달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내년 총선과 관련해 인구 상하한선 기준 등 선거구획정안이 나오지 않은 만큼 분구가 유지될 가능성도 여전하다.

한편 선거구획정위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국회의원 선거일 전 13개월(2023년 3월 10일)까지 선거구획정안을 국회의장에게 제출해야 하고, 국회는 선거일 전 1년(2023년 4월 10일)까지 지역구를 확정해야 한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그동안 갑·을로 나뉜 시도의원 갈등과 대립을 부추기는 원흉으로 비쳐온데다 굳이 2명이 필요 하느냐는 무용론까지 나올 만큼 지역 불신은 예상외로 높다"면서 "쇄신 차원에서라도 의석 조정은 어떤 식으로라도 이뤄져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냈다.  

/조승화 기자 frine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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