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아시아 배터리 공장 국내유치 불발… 헛물켠 전남도
테슬라 아시아 배터리 공장 국내유치 불발… 헛물켠 전남도
  • 조승화 기자
  • 승인 2023.01.12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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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인니 정부와 유치 합의" 보도
“경제파급 커” 전국 지자체 유치 설레발
인건비·강성노조·높은생산비 부담된 듯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아시아 제2 기가팩토리(전기차 생산공장)를 인도네시아에 짓기로 하고, 현지 정부와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고 지난 11일(미국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아시아 제2 기가팩토리(전기차 생산공장)를 인도네시아에 짓기로 하고, 현지 정부와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고 지난 11일(미국시간) 보도했다.

[전남/남도방송] 전남도를 비롯한 전국 대다수 지자체가 유치를 추진했던 테슬라 배터리 공장이 인도네시아로 갈 전망이다.

연간 최대 200만대 규모 배터리 생산공장이 들어설 경우 지자체는 물론 국내 이차전지 산업경쟁력 확보 등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었지만, 유치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접근과 전략 마련보다는 설레발식 경쟁으로 결국 헛물만 켠 난처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아시아 제2 기가팩토리(전기차 생산공장)를 인도네시아에 짓기로 하고 현지 정부와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고 지난 11일(미국시간) 보도했다.

앞서 테슬라는 아시아 제2 기가팩토리 후보 가운데 한 곳으로 한국을 꼽으면서 최대 이슈 중 하나로 부상했다. 

연간 150만∼200만대 생산 규모로 예상되는 기가팩토리가 지어지면 침체된 지역경제에 상당한 활기를 불어넣고, 연관 산업을 통해 수많은 기업과 인구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 지자체 간 유치 경쟁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23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화상통화를 갖고 한국 투자를 요청했다. 이에 머스크는 "한국을 최우선 투자 후보지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고 답하자 관련주가 들썩였다. 

전남을 비롯해 경기, 인천, 충북, 강릉, 경남 울산, 포항 등 서울과 제주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광역 시도가 각축전에 뛰어들었다. 

전남도는 희망 후보지로 광양 세풍산단과 여수 율촌융복합물류단지, 해남 솔라시도 기업도시를 제출했다.

광양 세풍산단과 여수 율촌융복합물류단지는 연간 90만대 자동차 선적이 가능한 5만톤급 4개 선석을 갖춘 광양항과 철강 생산업체인 포스코를 비롯한 전기자동차 핵심 부품인 이차전지 생산기지가 구축돼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제시했다.

해남은 솔라시도 기업도시가 산단 내 사용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100% 공급하는 RE100 전용 산업단지 조성이 가능하다는 점, 기업도시 내에 100~130만㎡에 이르는 부지가 이미 확보돼 있어 2024년 적기 착공이 가능하고, 연간 30만대 자동차를 선적할 수 있는 목포 신항만 자동차 전용부두와도 가까워 사업 추진에 장애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광주 기아자동차와 광주글로벌모터스 등 완성차 업체 3곳과 572개 자동차 부품 협력업체 등 금속가공‧조립에 특화된 다수 철강기업이 있어 자동차 부품 제조 현지화(RVC)가 가능하다는 점도 내세웠다.

기가팩토리 국내 유치가 무산되자 업계에서는 애당초 불가능한 일이었다며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높은 인건비와 강성노조 등이 걸림돌이 되고, 생산비가 비쌀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에 배터리 공장을 짓는 것은 각종 비용 절감을 추진하는 테슬라 투자 방향과 맞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결국 국내 시장 현실은 직시하지 않은 채 의욕만 앞섰고 경쟁만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도네시아에 신설될 기가팩토리는 연간 100만대까지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질 전망이다. 다만 아직 계약이 체결되지는 않은 상태여서 인도네시아 공장이 무산될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조승화 기자 frinell@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