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부지에 반려동물놀이터 조성 추진
LH "부지 변경 시 사업 재검토 어려워"

행복주택 건립부지에 추진 중인 반려동물 놀이터 위치도
▲행복주택 건립부지에 추진 중인 반려동물놀이터 위치도.

[순천/남도방송] 전남 순천시가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행복주택 건립부지에 ‘반려동물놀이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 알려져 자칫 ‘행복주택’ 사업이 물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7일 순천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5월부터 계획한 행복주택은 올해 5월 착공, 12월 공급 목표로 조곡동 일원에 140세대 건립을 추진해왔다. 행복주택은 신혼부부, 사회초년생, 대학생 등 젊은 층 주거불안해소를 위해 공급하는 공공임대주택이다.

시는 이를 위해 국·시유지를 제공하고 국토부 승인을 받아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동주택을 건립하는 방식으로 지난해 7월 국토교통부 후보지선정위원회 심의까지 마쳤다.

하지만 시는 반려견문화센터 건너편인 조곡동 204-2번지를 행복주택 후보지로 선정, LH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설계 단계를 진행해오다, 민선8기 대표공약인 반려동물놀이터 적합 부지로 반려동물문화센터 인근을 검토하면서 최근 ‘행복주택’ 사업을 중단했다.

행복주택 부지에 반려동물놀이터를 추진할 경우 ‘행복주택’ 사업 자체가 무산될 수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LH 측은 “행복주택을 위한 입지나 수요조건에 맞는 대체 부지를 찾을 수 있을지 불확실하며 대체 부지를 마련하더라도 당장은 어렵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LH 관계자는 “순천시 사업계획 변경은 인지하고 있고 조만간 실무자 협의를 할 예정이긴 하지만, 시가 사업을 변경할 경우 LH도 손실이 날 수 있어 조심스럽다”면서 “입지나 수용조건이 맞는 대체부지가 확보되더라도 사업 재검토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순천시 반려동물놀이터가 반려동물문화센터와 인접할 경우 주변 시설과 연계성 차원에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지만, 오랜 시간 행정력이 투입된 청년 행복주택에 대해서는 현재 대체부지 마련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순천시 건축과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시가 정책적으로 반려동물놀이터를 추진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는 건 맞다”면서 “우리부서는 관련기관인 LH와 협의를 거친 후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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