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노조 "인맥 동원·낙하산 인사" 반발

여수시청사 전경.
▲여수시청사 전경.

[여수/남도방송] 전남 여수시가 지난 7일자로 단행한 상반기 정기 인사를 놓고 시청 안팎에서 특정 학교 출신 승진과 외부 정치인 개입 등 뒷말이 나오고 있다. 공무원노조는 "직원 사기가 떨어졌다"며 공정 인사를 촉구했다.

전국공무원노조 여수시지부는 최근 논평을 내고 "인사는 법과 규정을 준용해 시행돼야 하며 누구나 공감하는 공정, 공평, 예측할 수 있는 인사가 돼야 함에도 특정 학교 출신 직원 승진과 핵심 보직 전보는 지속해 이뤄지고 있다"고 반발했다.  

노조는 "특정 정치인이 여수시 인사에 개입하는 등 인맥을 동원한 인사가 고착화되고 있어 공정한 인사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일부 소수 직렬의 승진 안배가 부족하고 조직의 안정화를 이끌어야 할 핵심 보직 인사가 승진 전유물이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일할 맛 나는 직장 분위기 저해와 열심히 일하는 직원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묵묵히 현업에서 충실히 일하는 2,000여 공무원 사기를 높일 수 있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인사를 위해 인사 운영 기본 계획을 준용하고 외부 인사 청탁에 흔들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남도 낙하산 기술직 인사에 대해 직원의 사기 진작 및 조직 활성화를 위한 자체 승진과 직원 대다수가 인정하고 공감하는 인사에 힘써 줄 것"을 요구했다. 

김동현 전공노 여수지부장은 "선임자가 있고 서열이 엄연히 존재하는데 승진한 지 얼마 안 된 인사를 핵심 요직에 앉힌 조치에 직원들은 인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사람이 없었다고 하는데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을까"라고 지적했다.

이어 "도에서 내려보낸 건설교통국장이 지역 사정에 어둡고 업무 파악에도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차라리 5급 인사를 발탁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며 "조만간 도지사를 방문해 항의하겠다"고 했다.  

김 지부장은 "총무과는 엄연한 지원부서인데 언제부터 승진을 위한 부서가 돼 버렸다"며 "다들 그 자리만 가려고 하는데 조직이 안정화될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승화 기자 frine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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