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병철·김광진·김문수·오하근·장만채·허석 물망
국민의힘 이정현·천하람, 진보당 이성수 바닥민심 훑어
선거구획정 결과 핵심 변수... 후보 선택지 달라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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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 왼쪽부터 김광진, 김문수, 서갑원, 소병철, 오하근, 이성수, 이정현, 장만채, 천하람, 허석 

[순천/남도방송] 내년 4월 10일 치러지는 22대 총선에서 '전남정치1번지' 순천은 선거구획정 결과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순천 분구와 여수 합구가 변화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분구와 합구 결과에 따라 출마자 선택지도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내년 총선 선거구는 이달 31일 주민등록인구 기준으로 선거구획정안이 마련된다. 선거구획정 기준은 2020년 21대 총선 당시 하한 13만6,565명, 상한 27만3,129명이다.

순천지역은 분구가 유력해지고 있어 이에 따른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분구 여부를 떠나 재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소병철 의원이 현직 프리미엄을 살려 수성할 수 있느냐가 관심이다.

민주당 후보가 되고자 하는 입지자들은 분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자천타천 입지자가 많다. 후보군으로는 김광진 광주부시장, 김문수 이재명 대표 특보, 서갑원 전 국회의원, 오하근 전 도의원, 장만채 전 전남교육감, 허석 전 순천시장이 오르내리고 있다.

김광진 전 의원은 30대에 비례대표를 지냈으며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청년비서관을 지낸 뒤 지난해 지방선거 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을 맡는 등 굵직한 경력을 쌓아 젊은층에게 어필하는 매력이 높다.

김문수 이재명 당대표 특보는 순천효천고 출신으로 일찍이 수도권으로 올라가 서울시의원을 지내는 등 나름 정치력을 겸비한 입지자다. 지난 지방선거 시점부터 지역 구석구석을 훑으며 바닥을 닦고 있다.

서갑원 전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청와대 의전·정무비서관을 지낸 재선의원 출신으로 인지도가 높고 지역민과 오랜 인연이 많다. 자신이 의원시절 지방의회에 진출한 순천 시·도의원들도 있어 일정한 정치세력 형성이 언제든 가능하다.

오하근 전 도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치열한 경선을 거쳐 민주당 순천시장 후보로 선출돼 노관규 현 시장과 승부를 벌였으나 석패했다. 이후 다음 지방선거를 겨냥하는 듯 했으나 주위에서 총선 출마를 종용하는 분위기다.

순천대 총장 출신 장만채 전 전남교육감은 재선 교육감인데다 총선과 지방선거에 출마해 인지도가 높다. 호남출신의 무게감 있는 교육계 중진으로 어느 정부든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 물망에 오르며 중앙무대에서 언제든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사다.

허석 전 순천시장은 지난 지방선거 당내 경선에서 떨어진 후 해외에 머물다 최근 입국해 본격적인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설을 보낸 후 책도 쓰고 주변인들을 만날 사무실을 준비하면서 시민들에게 사무실 이름을 공모하는 글을 SNS에 남기며 본격적인 출마 채비를 다지고 있다.

국민의힘 후보군으론 곡성 출신 이정현 전 의원 이름이 가장 먼저 오르내리고 있다. 이 전 의원은 현 정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아 지역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는 적극적인 자세와 스킨십으로 사람들에게 스며들고 있다.

여기에 대구출신이지만 지난 총선 때 정치개혁을 기치로 홀홀단신 민주당 텃밭 순천에 뛰어든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중앙언론에서 활발한 방송활동을 하며 합리적 보수를 자처하고 있다. 근래에도 '중대선거구제'로 정치지형을 바꾸는 개혁모임을 함께 하고 있다.

소수 정당에선 이성수 진보당 전남도당위원장이 후보로 확정됐다. 진보당은 '대선거구제'로 변화를 촉구하고 있지만 소선구제 하에 선거를 해야 할 경우 건곤일척의 한판 승부를 벌여 반드시 원내 진입을 목표로 뛴다는 각오다.

이성수 후보의 이 같은 각오가 실현가능성이 낮지만은 않은 이유는 지난 18·19대 총선에서 김선동 민주노동당 전 의원이 재선에 당선 된데다, 옛 새누리당 이정현 역시 순천에서 지역구 연임에 당선되는 등 유독 민주당에 무조건적인 충성심을 보이지 않는 표심을 나타내고 있어 이 부분도 눈여겨봐야 할 지점이다.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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