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암댐 등 상수원 심각 단계
'물 절약 실천' 전 도민 총력
광역상수도 국비 지원 건의

▲김영록 전남지사가 완도군 보길면 상수원 가뭄 현장을 찾아 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전남도)

[전남/남도방송] 전남지역 지난해 누적강수량이 847㎜로 평년 1,390㎜의 6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9년 만의 가뭄으로 제한 급수가 도내 전역으로 시행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남도는 물 절약 실천과 한파에 따른 동파사고 예방에 총력을 쏟고 있다. 

23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내 주요 상수원 주암·수어·평림·장흥댐 평균 저수율이 32.5%로 '심각'(장흥댐 제외) 단계다. 가뭄이 지속되면 식수난과 함께 농작물 피해, 공업용수 부족 현상 등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피해가 극심한 완도 노화읍과 보길도는 지난해 5월부터 제한급수를 시작했다. 11월 금일읍과 소안면이 추가돼 4개 읍면 5개 섬지역에서 제한급수를 하고 있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도는 가뭄 극복을 위해 고흥·해남·완도·신안에 92억원을 지원하고 급수차 운영, 해수담수화 시설 설치, 대형관정 개발, 수원지 준설 등을 추진하고 있다. 올 들어 한화진 환경부장관이 광양과 완도를 방문했을 때 광역상수도 공급사업 국비지원을 건의하기도 했다.

가뭄 극복 방안으로 1인당 20% 물 절약 실천 운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 실제 적극적인 물 절약 실천 동참으로 지난 12월까지 생활용수 사용량이 전년 동월대비 2.5% 감소했다. 공업용수는 5.7%가 주는 등 절수 효과를 내고 있다.

도는 △세면대 및 싱크대 등 하부 수도밸브 조절을 통한 수압 저감 △양치할 때 양치컵 사용하기 △비누칠 할 때 수도꼭지 잠그기 △샤워시간 절반 줄이기 △설거지할 때 물 받아서 하기 △한 번에 모아서 빨래하기 △허드렛물 버리지 말고 재사용 하기 등 생활 속 물 절약 실천 동참을 강조하고 있다.

한파에 따른 수도시설 동파로 누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계량기함 내부를 보온팩이나 헌옷으로 채우고, 마당과 건물 외벽 등에 설치된 수도관은 보온재로 감싸는 등 예방조치를 당부했다. 연휴 기간 관리가 취약한 영업용 건물이나 장기간 외출하는 경우 물을 약하게 틀어 놓으면 동파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물절약 TV광고를 제작해 저녁 시간대 공중파에 송출하고 있으며 재난문자 발송, 누리소통망(SNS) 홍보, 민관합동 현장 캠페인, 플래카드, 전광판, 이통장회의 등을 통해 전 도민이 물절약 실천과 동파사고 예방에 동참하도록 적극 나서고 있다.

김영록 지사는 "섬지역 광역상수도 해저관로 연결사업 등 항구적 가뭄대책을 앞당겨 추진하겠다"며 "물 대량 사용처인 기업, 목욕장, 골프장 등과 각 가정에서는 물 절약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하태민 기자 hagija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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