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불합리한 운영 폭로
이사장은 퇴직자 자리보전용
정기명 시장 문제해결 나서야

민주노총 전국민주연합노조는 31일 오전 여수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민주연합노조는 31일 오전 여수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여수/남도방송] 전남 여수시도시관리공단 이사장이 여수시장 보은성 자리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전문 경영인이 아닌 정치인 출신 이사장이 공단의 산적한 문제 해결에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민주노총 전국민주연합노조는 31일 오전 여수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수시도시관리공단의 불합리한 운영을 성토하면서 정기명 시장의 역할을 촉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정 시장이 지난해 9월 제3대 이사장으로 임명한 김유화 이사장이 정치인‧언론인 출신으로 공단 행정에는 문외하고, 다양한 현안에 '검토하겠다'는 말만 하고 해결된 문제는 없다"며 "보은성 인사, 홍보용 이사장이라는 말이 지역사회에 파다하게 퍼져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노조는 주차장과 수영장에서 근무하는 조합원들이 휴게시간 적용과 정규직 전환과정에서 임금이 삭감됐고, 소각장은 소수 인원으로 매번 과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생활폐기물 수집 운반 업무는 문제의 '끝판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반복되는 산재사고, 경영평가에서 산재 요율을 낮추기 위한 꼼수와 노동자탄압, 근무 배제‧차별, 공공기관 사칭, 산업안전보건법·산재보상보험법 위반, 부당노동행위 등이 자행되고 있다고 폭로했다. 

노조는 "이사장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아 관리자들의 차별대우와 부당노동행위는 그 정도를 더해가고 있다"면서 "공단 관리감독 권한을 가지고 있는 정기명 시장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수시도시관리공단은 그동안 역대 이사장을 비롯해 임원진들에 전현직 공무원들이 다수 배치되면서 퇴직 고위 공무원을 위한 '자리보전용'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공단에는 현재 6개 노조가 소속돼 있다.

노조 관계자는 "퇴직공무원 노후 보장용, 보은성 인사용 일자리에 소요되는 예산을 절감하고 직접 고용을 통해 불필요한 관리구조 개선으로 시민 혈세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며 "공단 이사장 임면권과 파견공무원 운용 등 모든 면에서 여수시가 책임을 져야 한다. 공단을 해체하고 여수시가 직접 운영하는 것이 행정서비스 질을 제고하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조승화 기자 frine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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