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말 12만5700여명… 하한 인구수에 1만여명 부족
갑·을 인구수 조정, 순천 포함 '갑·을·병' 조정 등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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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남도방송] 총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운 가운데 전남 여수갑 선거구가 인구 범위 하한 미달 선거구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지역에서는 여수갑이 유일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는 전국 선거구 정수 253곳 중 지난달 31일 인구수 기준 불부합 선거구 30곳을 지난 7일 발표했다. 

획정위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 제출한 ‘획정 기준 불부합 지역 선거구 현황’에 따르면 지역 선거구별 상한 인구수(27만1,042명)를 초과한 선거구는 18곳, 하한 인구수(13만5,521명)에 미달한 선거구는 11곳으로 각각 집계됐다.

상한 인구수 초과 선거구는 △서울 1곳(강동구갑) △부산 1곳(동래구) △인천 1곳(서구을) △경기 12곳(수원시무, 평택시갑, 평택시을, 고양시을, 고양시정, 시흥시갑, 하남시, 용인시을, 용인시병, 파주시갑, 화성시을, 화성시병) △충남 1곳(천안시을) △전북 1곳(전주시병) △경남 1곳(김해시을) 등이다.

반대로 하한 인구수 미달 선거구는 △부산 3곳(남구갑, 남구을, 사하구갑) △인천 1곳(연수구갑) △경기 2곳(광명시갑, 동두천시·연천군) △전북 3곳(익산시갑, 남원시·임실군·순창군, 김제시·부안군) △전남 1곳(여수시갑) △경북 1곳(군위군·의성군·청송군·영덕군) 등이다.

광주와 전남에서는 여수갑이 유일했다. 인구수 하한 미달에 따른 선거구 변화가 불가피해지면서 여수갑 선거구를 놓고 합구 등 다양한 방안들이 거론되고 있다.

갑과 을로 나눠 2개 선거구로 나뉜 여수시는 인구수 34만명을 정점으로 수년간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인구 감소는 선거 때마다 갑을 선거구 합구 등 선거구 재편 논의로 이어지면서 정치권을 긴장시켰다.

여수시 인구는 지난 1월 말 27만4,495명으로 공직선거법이 규정한 인구 범위 (27만142명)을 근소하게 넘어섰다. 하지만 여수갑 선거구는 12만5,749명으로 하한 인구수(13만5,521명)에 미달하고 있다. 여수을은 웅천지역 등 인구 유입으로 14만8,746명을 기록했다.

여수갑 하한 미달은 선거구 통합 논의로 자연스레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여수갑·을 두곳을 합칠 경우 인구수는 27만4,495명으로 상한 인구수를 3,453명 초과하게 된다.

상한을 초과하게 돼 분구 필요성이 대두된다. 단순히 선거구만 합치면 문제가 해결되는 상황은 아니란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21대 총선처럼 인구수 조정을 통해 선거구를 유지하거나, 인근 지자체와 선거구 합병을 통해 다수의 의석을 확보하는 방안 등이 제안되고 있다.

실제 여수갑 선거구는 지난 21대 총선 인구 하한선인 13만9,000명보다 적은 12만7,254명에 불과했으나 인구수 조정을 통해 겨우 선거구를 유지했다. 13만9,027명으로 총선 인구 하한선과 맞닿은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여수을 선거구와 인구수를 조정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으며, 인구가 주는 여수와 인구가 느는 순천을 합쳐 3명을 선출하는 방안도 나오고 있다.

김회재(여수을) 국회의원은 최근 여수 갑, 여수 을,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등 3개 선거구를 여수·순천갑, 여수·순천을, 여수·순천병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여수갑 인구 하한 미달에 따라 여수갑과 을을 합치거나, 순천을 포함한 광역선거구로 의견이 분분하면서 다양한 변수가 예상되지만, 국회의원 수를 줄이는데 정치권이 나설 리 없다는 주장도 없진 않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섬 지역이 많고 구도심인 여수갑 인구수 변화에 따라 선거 때마다 변화를 예측한 다양한 예측이 많았다”며 “22대 총선도 여수갑이 적정 인구수를 유지하지 못해 을 선거구와 합구 및 인근 지자체와 묶는 방안 등이 거론되면서 총선을 앞두고 안개 정국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승화 기자 frine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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