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사현장 특별안전점검 실시해야

민주노총 순천시지부 관계자들과 건설노조원들이 8일 오후 2시 순천시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순천시의 국가정원 공사현장에 대한 특별안전점검과 사고 재발방지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순천시지부 노조원들이 8일 오후 순천시청 앞에서 순천만국가정원 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현장 특별안전점검과 사고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순천/남도방송] 민주노총 순천시지부가 순천만국가정원 내 실내정원에 설치된 천막 철거작업을 하던 노동자 사망사고에 대해 고용노동부와 순천시 등 감독기관 특별안전점검과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8일 오후 2시 순천시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어제 사고는 10년이 넘은 실내정원 상부 천막 덮개 위를 별도 안전조치 없이 걸어서 이동하던 중 낡은 천막 덮개가 찢어지면서 8m 아래 바닥으로 추락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어 "사망한 노동자는 결혼 한지 얼마 안 된 30대 젊은 노동자로, 산재보험의무 가입대상이 아닌 특수고용노동자로 알려져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다"며 "노동조합이 사고 이후 긴급하게 현장을 파악해본 결과 공사현장 안전관리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안전교육 등 매뉴얼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공사업체인 '서울텐트'는 장비노동자에 대한 안전교육을 실시하지 않았고, 추락방지를 위한 안전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채 작업을 강행했다"고 꼬집었다.

또 "추락과 같은 위험요소가 있는 작업을 진행할 때는 업체가 안전작업계획서를 작성해 관리 감독자에게 제출, 승인을 받고 이에 따라 작업을 진행하게 돼 있는데 이와 같은 매뉴얼이 지켜졌는지도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은 "이번 사고 요인은 발주처 밑어붙이기식 행정과 공사를 서두르다 발생한 사고일 가능성이 크다"며 "돈과 시간을 아끼기 위해 마구잡이 공사를 진행한 정황이 매우 짙어 경찰과 노동부는 사고원인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사고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

7일 오후 2시20분쯤 순천만국가정원 동문주차장 쪽 실내정원 천막 해체과정에서 3층 높이에서 작업하던 정모(37)씨가 바닥으로 추락, 병원 응급실로 이송해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나 끝내 숨졌다.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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