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3시 양측 논의

민주노총 공공연대와 순천국가정원노동자들이 9일 오후 순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람회 채용공고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순천시의 고용승계를 요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연대와 순천국가정원 노동자들이 9일 오후 순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람회 채용공고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순천시 고용승계를 촉구하고 있다.

[순천/남도방송] 전남 순천만국가정원 노동자들이 고용승계를 요구한지 4개월이 넘어선 가운데 국가정원 노조와 박람회 조직위가 고용 갈등 해결을 위해 10일 오후 3시 첫 협상을 진행한다.  

국가정원 노동자들은 9일 오후 순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1월 1일 집단해고 된지 40일이 넘어 섰다"며 "정부 용역근로자 보호지침에 근거해 순천시가 고용을 승계해야 함을 수차례 요구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하지만 순천시는 담당부서와 박람회 조직위 간에 책임 떠넘기기를 넘어 악의적으로 노동자 요구를 왜곡했다"며 "정부의 지침에 근거해 고용이 승계되어야 할 노동자임에도 3개월, 7개월짜리 채용공고를 내 갈등이 증폭돼왔다"고 성토했다.

이어 "국가정원 노동자들은 고용승계 대상으로 이번 채용공고에 응시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며 "

순천시는 최근 4월부터 열리는 정원박람회에 필요한 인력 확보를 위해 3개월과 7개월짜리 근로자 채용공고를 냈다. 접수기간은 오는 17일까지다. 하지만 국가정원 노조는 자신들은 고용승계 대상이라며 이번 채용공고에 응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근로자 채용공고 현수막이 시청 주차장 도로변에 게시되어 있다. 사진=양준석 기자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근로자 채용공고 현수막이 시청 주차장 도로변에 게시돼 있다. (사진=양준석 기자)

그러면서 "늦게나마 다행인 것은 순천시가 노동자와 대화 창구를 박람회 조직위로 해 문제해결에 나서겠다는 것은 환영한다"며 "노조는 노동자 요구와 시민 열망을 안고 국가정원 노동자집단해고 문제 해결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이들은 "순천시와 노동조합 간 대화의 장이 마련된 만큼 책임감과 진정성으로 해결을 위한 대화가 진행 될 수 있도록 순천시청 정문 앞 천막을 철거 할 계획이다"고 했다. 다만 청사 측면에 설치한 천막농성장은 유지한다.

국가정원 노조는 "조직위와 고용문제를 협의하는 건 순천시 정원운영과와 총무과에서 조직위로 협상창구를 단일화했기에 응하는 것"이라며 "고용문제에 대한 최종 권한과 책임은 여전히 순천시가 갖는 것임을 호도하거나 기만해서는 안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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