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기본급 25%․상여금 350% 인상 요구
사측, 기본급 3% 인상외 상여금 동결 맞서

비를라카본코리아 사내 하청 업체인 (유)강일산업 직원 60여 명은 21일 오전 여수시청 현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비를라카본코리아 사내 하청 업체인 (유)강일산업 직원 60여명이 21일 오전 여수시청 현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여수/남도방송] 전남 여수산단 비를라카본코리아 사내 하청업체 노조가 열악한 근로조건과 낮은 임금을 들어 사측에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비를라카본코리아 사내 하청 업체인 (유)강일산업 직원 60여 명은 21일 오전 여수시청 현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임금을 인상하고 근로조건을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사내 하청 노동자들은 정규직 대비 30~40% 임금을 받고, 어렵고 더럽고 위험한 일을 도맡고 있다"며 "2012년부터 매년 최저시급이 결정되면 상여금을 기본급에 녹여 인상 효과를 막아온 결과다"고 주장했다.

이어 "3조 3교대이지만 정상적으로 교대근무를 한 적이 별로 없다"면서 "원청 주문량에 따라 맞교대가 됐다가 16시간 계속 근무할 때도 있었고 한 달 100시간 이상 초과근무가 기본이 돼 과로사로 죽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조를 설립하고 단체교섭을 진행했지만 교섭을 진행하던 도중 원청은 하청업체를 바꿨고 3개월 동안 진행했던 교섭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했다"며 "카본 공장 업무 특성에 맞게 임금을 대폭 인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비를라카본코리아는 타이어, 터너 등 소재가 되는 카본블랙 및 기타 기초 무기화합물 제조, 판매 및 무역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25년 차 중견기업이다.

지난 2011년  Aditya Birla Group이 금호석유화학과 콜럼비안케미컬즈의 합작투자 콜롬비아케미컬즈코리아를 인수해 비를라카본코리아로 사명을 변경했다.

하청업체 노조는 기본급 25% 인상과 상여금 350% 추가 인상, 성과금을 원청의 85% 수준으로 인상해달라고 사측에 요구한 상태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은 3% 인상하되 상여금은 동결하겠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이들 노사는 앞서 31차례 단체교섭을 진행해왔으나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 전남지방노동위에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했으나 노사 간 임금 인상 폭 등 이견차로 조정이 결렬됐다. 

조승화 기자 frine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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