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30대 노동자 추락 사망
노동부 지도감독 직후 화재 사고
노관규 순천시장 독일출장 중 발생

▲순천만국가정원에서 발생한 불로 검은 연기가 솟아 오르고 있다. (사진=독자)
▲순천만국가정원에서 발생한 불로 검은 연기가 솟아 오르고 있다. (사진=독자)

[순천/남도방송] 오는 4월 개최하는 박람회를 앞두고 아직 공사가 한창인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사고가 또 터졌다. 30대 노동자 추락사에 이어 이번엔 화재가 발생했다. 사망사고 후 노동부 안전점검을 받은 지 불과 사흘 만으로 '안전 불감증'이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전남 순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순천만국가정원 내 실내정원 철거작업을 하던 30대 노동자가 8m 아래 바닥으로 추락해 사망했다. 당시 사고는 추락방지를 위한 안전조치가 전혀 없었다.

이 사고로 순천시는 박람회장 내 모든 공사를 중지하고 안전전문가들로 점검반을 꾸려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했다. 고용노동부 여수지청도 최근 정원박람회 공사현장을 대상으로 지도감독을 벌여 안전 미비사항 35건을 적발했다.

노동부 여수지청은 추락 사망사고와 관련 시행사와 작업자들이 작업을 서두르면서 안전을 소홀히 한 점이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이처럼 국가정원 내 안전문제에 대한 지도감독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노관규 순천시장이 독일 출장으로 부재중인 24일 오후 국가정원 내 식물정원 공사장에 야적된 스티로폼 더미에서 불이 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진압했다. 불이 나자 국가정원 인근에 검은 연기가 솟아 오르면서 119 신고가 잇달았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뻔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에 대해 순천시 한 간부공무원은 "끊임없이 안전문제를 환기시키고 기본 안전수칙 준수를 강조해도 어려움이 있다"면서 "국가정원 내 공사현장에 외국인 근로자가 많아 통제가 잘 안 되는 문제가 있다"고 토로했다.

연일 사고가 터지는 데에는 빠듯한 공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공사 관계자는 "박람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마무리가 덜 된 현장일수록 일을 서두르는 경향도 있고 작업자 간 의사소통이 부족한 측면도 있어 국제행사를 하면서 '안전 불감' 지적이 나오지 않도록 각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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