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현재 저수량 9830만톤, 저수율 21%
하락세 가속… 봄철 강수량 많지 않을 듯
제한급수 확대 등 목소리… 기업 노심초사

유례없는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낸 주암댐.
▲50년 만에 유례없는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낸 주암댐

[전남/남도방송] 광주‧전남 최대 식수원인 주암댐 저수량이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1억톤 이하로 떨어졌다. 저수율도 20%선이 무너질 것으로 예측돼 물 부족이 심각한 실정이다. 

물 정보포탈 'My water'에 공시된 전국 댐 저수율 현황에 따르면 2일 오전 8시 현재 주암댐 저수율은 9,650만톤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8일 1억20만톤에서 지난 1일 9,830만톤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1일 1억3,380만톤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 3,500만톤(27%)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동기 대비 1억5,920만톤, 예년 1억9,100만톤과 비교해도 현저하게 부족한 실정이다. 저수율도 21.1%로 뚝 떨어졌다. 한 달 전 29.3%에 비해 8% 넘게 감소했으며, 조만간 20%선도 무너질 전망이다. 

더 큰 문제는 주암댐 저수율 하락세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통상적으로 하루 0.1%포인트씩 감소하던 주암댐 저수율은 방류량이 늘면서 하루 평균 0.5%포인트로 증가하고 있다.

주암댐은 광주광역시 3개 자치구와 전남 고흥, 여수, 순천, 나주, 목포, 영광 등 10개 시군에 하루 160만톤의 생활 및 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인 여수국가산단과 철강산업이 들어선 광양국가산단도 주암댐에서 공업용수를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지속된 유례없는 가뭄으로 지난 2015년 이후 4차례 가뭄 '주의' 단계에 진입했다. 지난해 8월부터는 최초로 '심각' 단계에 진입했다. 이대로라면 주암댐은 오는 6월 말이면 물을 공급할 수 있는 한계 수위인 '저수위'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기상청이 발표한 기상 전망에 따르면 광주·전남 봄철 강수량은 평년에 비해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예보되면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가뭄이 지속되면서 식수난과 함께 농작물 피해, 공업용수 부족 현상 등이 확대될 수 밖에 없어 제한 급수 현실화 등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극심한 가뭄 피해로 지난해 5월부터 제한 급수가 시행되고 있는 완도 노화읍, 소안면 등 5개 섬 지역에서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제한 급수가 도내로 확산할 지 여부에 초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수산단과 광양제철소 등 지역 산업계도 용수 부족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정기보수 일정을 앞당기고 일부 회사는 시설 가동을 중단했다. 자구책 마련에도 저수위에 도달 시 산단 물 공급이 전면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여수시 관계자는 "하천유지 용수와 농업용수를 감량하고 보성강댐과 수어댐, 섬진강댐 등 수원을 주암댐에 비축하는 등 대체 공급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승화 기자 frine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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