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공무원 시켜달라, 악의적 왜곡"
순천시 "박람회 전·후 휴장 불가피"

국가정원노조와 순천만잡월드노조가 2일 노관규 순천시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면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양준석 기자
▲순천만국가정원노조와 잡월드노조가 2일 노관규 순천시장을 명예훼손 혐의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양준석 기자)

[순천/남도방송] 전남 순천만국가정원·잡월드 노동조합이 노관규 순천시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노조는 2일 순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지침대로 고용을 안정시켜달라는 노동자 외침을 알면서도 '공무원 시켜달라'고 떼를 쓰고 억지를 쓰며 투쟁하고 있는 것처럼 호도했다"며 "행정력을 동원해 노동자를 짓밟는데 앞장섰다"고 주장했다.

이어 "순천시가 앞장서서 왜곡하자 각종 온·오프라인에서 시민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소문에 소문이 이어져 '공무원을 시켜달라고 했다'는 소리가 순천전역에 다 펴지는 등 2·3차 가해가 이뤄졌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정당한 노조활동을 하는 것임에도 마치 무리하고 부당한 요구를 하는 불법집단으로 오인하게 해 피해자 명예를 훼손했다"며 "이후에도 행정력을 동원해 카드뉴스 등을 통해 악의적으로 매도한다면 그에 따른 조치와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왜 우리가 부당해고를 주장했겠습니까 그만큼 말도 안 되고 억울하니까 그랬고 결국 1월 11일 부당해고 인정판결을 받은 사안이다"며 "이러한 상식적이고 정당함에도 공무원을 시켜달라고 떼쓰는 사람으로 치부하고 왜곡선전하며 노동자들을 두 번이나 죽였다"고 했다.

이어 "다시 말씀드리지만 노동조합에서는 공식적인 요구사항으로 한 번도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협상에서 요구를 하거나 문서로 전달한 바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순천시는 정원박람회 개막 30일을 앞두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박람회라는 대규모 국제행사를 치르기 위해 개최 전·후 5개월은 휴장이 불가피하다"며 "입찰공고문에도 기존 근로자를 우선 고용하도록 명시해 고용 기회를 보장해놨다"고 밝혔다.

또 "노조는 박람회 이후인 2024년에도 고용보장을 요구하고 있으나 박람회 사후활용을 위한 운영방식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리 고용보장을 약속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는 입장을 냈다.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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