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율촌 1산단 최적… 배후 클러스터 매력"
고흥군 "우주발사체 산업 핵심 거점 육성 약속"
창원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기업·협력사 밀집"

지난 21일 고흥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고흥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한 '누리호'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전남/남도방송] 한국항공우주산업(KAI)으로부터 '누리호' 기술이전을 받은 방산기업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형 우주발사체 생산시설을 물색하는 가운데 전남과 경남 3개 지자체 간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10월 KAI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는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세 번째 쏘아 올릴 '누리호' 단(段) 조립장 생산공장 선정을 위한 용역을 실시했다.

 이전 두 차례는 사천 KAI 단조립장 등에서 조립·제작했으며 누리호 제작 기술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넘어감에 따라 새 단조립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경남 창원과 전남 순천‧고흥이 예비후보지로 떠오른 가운데 이르면 이달 말쯤 공장 설립 부지가 선정될 전망이다. 

이들 지자체는 우주발사체 단조립장이 단순한 조립산업이 아닌 민간 산업화를 통한 미래 전략산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반드시 유치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새 동력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순천시는 해룡면 율촌1산단을 부지로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순천상공회의소·율촌산단협의회 등 유관기관과 함께 유치에 총력을 쏟고 있다.  2012년 준공된 율촌1산단은 현대제철 등 철강소재 기업이 입주해 있다. 부지 매입과 동시에 설비를 착공할 수 있어 누리호 발사 일정 내 제작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땅값도 3.3㎡(평)당 40여만원으로 저렴해 매력적이다. 전력과 용수공급이 충분하고 인근 산단 개발에 따른 관련 기업 입주로 인프라 확장이 가능해 향후 우주항공산업 배후 클러스터 조성에 유리한 편이다.

나로우주센터 접근성과 연관 산업 인프라도 단조립장 건설 주요 고려사항으로 꼽히는 가운데 고흥 나로우주센터와 사천을 잇는 삼각편대이자 현대제철, 포스코마그네슘 생산시설 등 연관 산업체와 다수의 R&D 기관이 입주해 있다.

고흥군은 나로호와 누리호를 발사한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우주산업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고흥을 국가 우주발사체 산업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와 전남도 정책에 따라 마땅히 유치돼야 한다는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군의회를 비롯 재경향후회, 군 기관·사회단체에서 군민 서명운동을 전개할 만큼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전남도가 지난해 8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업무 협약을 통해 발사체 단조립장 조성에 필요한 대규모 부지와 함께 직원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기숙사와 아파트 건설, 설비보조금 및 상하수도 시설비 등을 지원하겠다는 약속도 상기시켰다. 

경남 창원시는 창원상공회의소와 창원시의회가 주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엔진 공장과 협력 기업들이 몰려 있어 단조립장과 연계돼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창원에 초고온 소재 실증연구센터 설치가 예정돼 있고, 정밀기계와 전기제어 등을 중심으로 지상·항공·우주 분야 초정밀부품 생산이 가능한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입주하고 있다는 점도 부각하고 있다.

항만 물류 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마산합포구 가포 신항 인근 후보지가 단조립장 최적지라고 제시했다. 창원상의는 이 같은 내용의 건의문을 정부와 국회,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전달했다.

지난해 10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부터 누리호 발사체 기술을 이전 받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발사체 생산시설 조성을 앞두고 전문용역기관을 통해 입지 선정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조승화 기자 frine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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