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전체 입장인지 귀를 의심케 해
양 시·군 갈등 격화 부추기는 발언
앞으로 발생 모든 결과 책임져야

전남 순천시청
▲전남 순천시청

[순천/남도방송]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우주발사체 단 조립장' 선정 관련 전남 순천시·고흥군, 경남 창원시 3곳 지자체가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전남도 고위 공직자가 "고흥이 최적지"라고 밝힌 것에 대해 순천시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순천시는 6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종갑 전남도 전략산업국장이 후보지 선정 평가 결과도 나오기 전에 '고흥군이 우주발사체 조립장 후보지로 최적지'라고 발언했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며 "이것이 전남도 전체 입장인지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순천시는 "이같은 발언에 상응한 전남도의 명확한 해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양 시·군 분쟁을 격화시키고 부추기는 전남도는 앞으로 발생하는 모든 결과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전남도는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평가가 이루어질수 있도록 엄중한 중립이 필요하고 지자체 간 장점을 살려 상호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대안과 행·재정적 인센티브를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순천시는) 다정한 이웃인 고흥과 기업 유치를 위한 과열 경쟁을 원치 않는다"며 "서로 경쟁대상이 아닌 전남 동부지역 상생발전을 위해 순천, 여수, 광양이 갖춘 산업기반과 고흥 우주발사체 클러스터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남해안벨트 우주항공산업 중심지로 만들어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순천시는 유치 경쟁과 관련 기업 현명한 판단도 요구했다. 이미 후보지 선정을 위한 평가서가 제출 완료된만큼 공정한 평가와 지역 내 소모적 갈등을 피하기 위해 정치권은 물론 유관기관도 자중할 필요가 있고, 전남도 전체적인 산업지형과 지역 사정을 고려해 공정하고 합리적인 결정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순천시는 지난 3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우주발사체 단 조립장 후보지 선정에 대한 답변서를 제출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인 한화그룹 판단을 존중하고 순천이든, 고흥이든 전남유치가 중요하므로 지역간 갈등없이 하나로 협력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했다.

한화 측은 지난해 8월 전남도와 우주발사체 체계종합 인프라 구축을 위해 고흥과 율촌1산단 부지를 대상으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순천시는 1월부터 우주발사체 단 조립장 유치를 위해 한화측에서 제시한 평가자료에 대한 답변을 준비해왔다. 

한화 측은 외부용역기관을 통해 검증 및 평가를 거쳐 이르면 이달 말쯤 단조립장 설립부지를 최종 선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정운 기자 zzartsos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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