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평형(84㎡) 기준 많게는 1억 안팎 하락
미분양 적체, 고금리‧고물가 분양시장 위축

순천 신대지구.
▲아파트 숲으로 둘러쌓인 순천 신대지구

[여수/남도방송] 경기침체로 전남동부권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고금리, 고물가 등 인플레이션이 시작된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서울 수도권 집값 하락세가 지방 도시까지 몰아치면서 고공행진하던 주택시장 열기도 가파르게 사그라드는 분위기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를 보면 지난해 연말 98.5에 이어 1월 말 96.1, 2월 말 94.6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남지역에선 인구와 산업이 밀집한 동부권역 도시들의 침체가 두드러진다. 주택시장 과열로 정부로부터 조정지역으로 지정된 바 있는 여수·순천·광양 동부권 3개 시는 근래 조정지역 해제에도 주택가격은 반등 조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여수시 경우 공동주택 매매가격 지수는 지난해 12월 95.6에서 1월 말 93.6, 2월 말 92.7로 감소세에 있다. 순천시도 지난해 연말 97.4에서 1월 말 95.1, 2월 말 94.1로 줄었고, 광양시는 95.1 1월 말 94.1, 2월 말 93.1로 줄어들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아파트 실거래가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미분양도 속출하고 있다. 특히 아파트 가격 폭락은 신규택지에 들어선 아파트를 중심으로 두드러지고 있다. 이들 지역은 1년 새 많게는 1억원 안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현황에 따르면 전남 여수시 웅천동 G 아파트(84㎡)는 지난해 2월 5억6,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올해 2월 3억6,000만원을 2억원이 떨어졌다. 웅천 F 아파트(84㎡)는 지난해 1월 6억원에 거래됐지만 연말 3억4,700만원에 손바뀜했다.

문수동 D 아파트(84㎡)는 지난해 2월 5억2,000만원에 거래되던 것이 연말에는 3억3,000만원에, 덕충동 E 아파트(84㎡)는 지난해 4월 3억7,000만원에 거래된 것이 연말엔 2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순천 신대지구 S 아파트(84㎡)는 지난해 1월 4억2,500만원에 거래됐으나 올 초 2억7,000만원까지 하락했다. 다른 단지도 지난해 1월 4억1,300만원에서 지난 연말 2억7,200만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오천동 H 아파트는(84㎡) 지난해 1~3월쯤 4억4,000만원에 거래되던 것이 연말에 3억5,000만원으로 9,000만원 가량 감소했다. 왕지동 D 아파트(84㎡)도 지난해 6월 4억7,300만원에 거래됐으나 올해 2월 3억1,9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광양도 중동 E 아파트(84㎡)는 지난해 2월 작년 2월 3억1,500만원에 거래됐으나 10개월만인 지난해 10월 2억3,100만원에 거래됐고, 중마동 J 아파트도 지난해 초 2억8,650만원에서 11월 2억500만원으로 하락했다.

미분양 물건도 적체돼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금까지 조사된 미분양 아파트는 여수가 228호, 순천 227호, 광양 1,262호로 나타났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우-러 전쟁으로 인한 원자잿값 상승과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고금리‧고물가 등 국내 분양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황이어서 당분간 주택시장 불황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승화 기자 frine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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