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뱃길 복원한 핵심 관광 콘텐츠
박람회장과 순천 도심 물길로 연결
야간경관·수상·호수정원 한번에 구경

[순천/남도방송] 대한민국을 넘어 국제사회 생태도시 모델이 된 전남 순천에서 10년 만에 다시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린다. '정원이 삶이 되고, 문화가 되고, 경제가 되는 박람회'를 추구하는 이번 행사는 시대가 요구하는 콘텐츠를 가득 담고 있다. 이에 <남도방송>은 정원박람회 개최 목적과 방향, 핵심 콘텐츠를 소개하는 연속보도를 마련했다. [편집자주]

정원선착장에 정박해 있는 정원체험선 실물.(사진=순천시)
▲순천만국가정원 내 정원선착장에 정박해 있는 정원체험선 실물 (사진=순천시)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빛낼 핵심 콘텐츠 중 하나로 역사성과 낭만이 있는 '정원체험선'이 관심을 받고 있다. 정원체험선은 정원박람회장(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도심을 물길로 연결하는 과거 뱃길을 기억하고 복원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조선시대 중기 문신인 이수광(1563~1628) 승평지(1618년)에는 '해룡산 조양포(사비포)에 해룡창이 위치한다'는 기록이 있다. 해룡창은 순천과 보성, 곡성, 구례를 연결하는 섬진강 수계 주요거점 중 한 곳으로 고려초 호족인 박영규가 해룡산성 군사시설 보강과 해상권 장악을 위해 설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곳은 1750년대 '해동지도'를 통해 해룡산 전면부까지 바닷물 유입되고 퇴적물로 인해 순천만 갯벌이 형성된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순천시는 동천 역사성을 복원하고 순천만습지로부터 시작한 정원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박람회 핵심 관광 프로그램으로 체험선을 생각했다.

총 11억원을 투자하는 체험선은 수상레저 사업 등록자격이 있는 대행사에 맡겨 운영한다. 선박은 총 4대를 구입해 3대를 운영하고 1대는 안전관리 및 행정예비용으로 사용한다.

12인승 폰툰보트(평저선)로 길이 9m, 폭 3m, 높이 2.8m 규모다. 재질은 환경을 고려해 알루미늄으로 만들었다. 운항으로 인한 생태계 영향 최소를 위해 속도 5노트(10㎞/h) 수준으로 운항해 물결 발생을 억제하고, 수생 생물 보호를 위해 동천 중간 20m 부근만 뱃길로 이용한다는 구상이다.

▲정원체험선 운행 구간.(사진=순천시)
▲정원체험선 운행 구간 (사진=순천시)

선박 운항을 위한 동천 준설도 최소 안전수심 1.2m 수준으로 최소화하고 동천변에 서식하는 큰고니 등 조류 보호와 서식지 보전을 위해 연구용역을 통해 대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운영구간은 동천 풍덕 스윙교 인근 선착장에서 팔마대교 아래를 통과해 출렁다리, 수상정원, 동천교, 신산교, 꿈의다리를 지나 국가정원 호수정원 선착장까지 2.5㎞ 물길이다. 자전거와 사람이 지나던 시산교는 중간 부분을 아치형으로 개조해 체험선이 통과할 수 있도록 했다.

체험선에서 바라보게 될 동천변 볼거리를 위해 강변에 야간경관조명을 설치하고 선상 버스킹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30분까지 10분 간격으로 1일 50회 운항한다. 1일 최대 탑승객은 500명이며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고, 빈 좌석은 현장 매표도 가능하다.

이용 요금은 성인 기준으로 진주 남강유람선 8,000원과 포항 크루즈 1만5,000원 등을 고려해 편도 7,000원(왕복 1만원)으로 정했다. 청소년과 어린이, 장애인 등은 차등 할인을 적용한다.

순천시는 박람회가 끝나면 체험선 운영 실적과 경제 효과 등을 분석하고 생태프로그램과 연계해 재운영하는 방안을 고민할 예정이다.

지정운 기자 zzartsos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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