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락일로 수산업 현대화로 체질 개선
각종 지원 확대 통해 어업경쟁력 강화

전남 여수 국동항과 경도, 다도해의 섬들.
▲전남 여수 국동항과 경도, 다도해 섬.

[여수/남도방송] '여수에서 돈 자랑 말라'는 속담이 있다. 속담 아닌 속담을 낳을 만큼 전남 여수는 남해안 최대 수산업 전초기지이자 보고로 여겨졌으며, 수산업을 통해 막대한 부를 이룬 도시다.

1960년대 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인 여수국가산단이 조성되기 이전까지 남해안을 넘어 대한민국 경제 한 축을 담당하며 호황을 견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1990년대 접어들어 중국 어선의 마구잡이식 어획과 환경오염, WTO 체결 이후 수입 수산물이 몰려오면서 위기를 맞았다. 지구온난화와 수산자원 감소에 따른 생산량 감소, 산업화에 따른 무분별한 개발, 환경오염으로 인한 연근 어장 생산성 감소 등으로 또다시 급격한 쇠퇴기를 겪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를 딛고 현재 어장정화사업과 양식업 현대화 및 자동화, 수산물 판채 촉진 등 사업을 통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제2의 수산 부흥기가 멀지 않았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시대에 발맞춰 해양수산 빅데이터 구축을 위한 수산업진흥센터팀을 만들고 청정어장환경 조성을 위해 연안정화팀을 신설하는 등 수산행정을 강화하고 나섰다.

◇ 영세 어가 각종 지원 확대

지속적인 어촌 유지·발전과 가치 보전을 위해 올해부터 '기본형 수산공익직불제'를 실시한다. 기존 수산직불금 대상이 아닌 소규모 어가와 선원 등 영세어업인에 120만원씩 지급한다. 총 허용어획량(TAC)준수와 수산자원을 적극 보호하는 어선 어업 단체에는 '수산자원보호 직불금(2톤 이하 150만원, 톤수별 차등 지원)'도 지급한다. 

각종 수산재해보험을 가입한 어업인에게 총 8억7,000만원을 지원해 각종 재해가 발생할 경우 합당한 보상을 받도록 했다. 보험료 지원으로 어선 1,200여척과 선원 3,600여명, 어업인 200여명이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어선어업 지속 가능한 수산물 생산기반 구축을 위해 연안어선 12척을 감척한다. 감척 어선에 대해서는 폐업지원금 등 총 12억원을 지원한다. 

이 밖에도 어선사고를 예방하고 안전한 조업을 위해 자동소화장치(8,800만원)와 유류절감장치(4억6,000만원) 등 설치비 일부를 지원한다. 어업인은 지원비를 제외한 40~50%만 부담하면 된다. 

◇ 양식업 현대화·자동화로 자원 회복

일손 부족과 경영비 부담 증가 때문에 체질 개선이 필요한 양식어업 분야를 현대화하고 자동화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양식어가에 자동 사료 급이기와 자동선별기 등 양식 어장 자동화 장비를 공급한다.

해상 가두리양식장 현대화를 위한 'ICT융합 스마트 양식단지 테스트베드 조성사업'도 추진한다. 지역 실정에 맞는 양식장 모델 개발 및 ICT융합 실시간 모니터링, 무인 어장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평상시 인력을 절감하고 어업 재해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수산자원 회복 대책도 강화한다. 올해 9억여원을 투입, 고부가가치 어종인 돌돔과 보리새우, 해삼 등 7종, 240만마리를 바다숲과 인공어초 설치 해역에 방류한다. 효과를 높이기 위해 남해수산연구소 등 전문기관과 방류품종, 장소 등을 협의해 마을어촌계가 선호하는 정착성 소득형 품종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돌돔과 농어 등 어류 종자 318만마리와 전복 종자 184만마리, 바지락 종자 96톤을 살포한다. 갯녹음으로 황폐해지는 연안에는 해조류를 이식하고 해적동물을 구제해 수중 생태계를 복원하는 바다정원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 어장 재생으로 안전한 수산물 생산 기반 구축

수산물 생산 기반인 양식 어장을 깨끗하게 되돌리는 '청정어장 재생사업'을 추진, 올해 말까지 50억원을 들여 가막만 해역 내 500㏊ 양식어장과 공유수면 저질에 퇴적돼 있는 해양폐기물을 수거·처리한다.

홍합 안전성 강화와 생산성 증대를 위해 환경친화적인 합성수지 재질 부착기 190만개를 지원한다. 올해 신규 사업으로 4억원을 투입한다. 완전 교체를 위해서는 7,200만개(250억원)가 소요된다. 

미세플라스틱 제로화 방침으로 올해 11월부터는 모든 양식어장에서 스티로폼 부표를 사용할 수 없도록 의무화된다. 이에 따라 사업비 120억원을 투입해 친환경 인증부표 보급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수산물 안전성을 중시하는 추세에 맞춰 여수수협 건어물 청정위판장과 거문도수협 위판장 등 안심하고 소비할 수 있는 위생시설을 건립해 국내외 경쟁력을 키워나간다는 구상이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비해 수산물 안전성·방사능 검사를 올해 160회(지난해 94회)로 확대 실시하고, 오염수가 지역 수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세부 대응계획을 수립, 수산물 안전센터 건립도 검토 중이다.

정재호 여수시 수산관광국장은 "최근 발생한 양식장 물고기 대량 폐사처럼 복합적이고 예측불허 요인이 어가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며 "중앙정부 차원 지원을 더 요청하고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수산정책으로 수산업 활성화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조승화 기자 frinel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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