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세계섬박람회 2026년 7월 17일 개막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 주제... 2012박람회 계승
관광·과학기술 등 해양산업 육성 마중물

▲전남 여수 국동항과 경도, 다도해 섬.
▲전남 여수 국동항과 경도, 다도해 섬

[여수/남도방송] "섬의 무한한 가치를 발견해 인류의 미래 성장 동력을 창출한다"

섬을 가진 전 세계 국가들이 전남 여수로 모인다. 2026여수세계섬박람회가 오는 2026년 7월 17일부터 31일간 여수시 돌산읍 진모지구와 섬 일원에서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 주제로 열린다. 

30여개 해외 참가국과 200만명 이상 관람객이 참여하며, 6,000명 이상 고용 창출과 4,000억원 이상 경제적 파급효과 등이 예상된다. 비공인 국제행사로 여수시와 전남도가 함께 치른다.

◇ 2012박람회 후 14년… 섬 소재 6차 산업 꽃피운다 

주최와 예산, 개최 기간 등 규모 면에서는 지난 2012여수세계박람회에 비해 작지만 14년만에 열리는 국제행사에 지역사회는 또다시 고무되고 있다.

해양환경 보전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범세계적 공동 대응을 모멘텀으로 한 여수선언이 채택된 지 10년이 흘렀다. 전 세계 800만명이 다녀간 여수세계박람회를 개최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양과 섬을 주제로 한 박람회 개최를 통해 지역발전 기폭제를 마련하고자 한다.

세계 최초로 섬을 주제로 한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는 해양 광물, 해양에너지, 해양생태계, 관광·레저 스포츠 등 6차산업을 아우르는 섬 산업의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비전을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해양심층수와 해양에너지, 해양 바이오, 해양플랜트 기술 육성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창출하고, 해양과학 기술 개발을 위해 섬 산업을 선점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국내 섬을 찾는 관광객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 역시 해양물류 및 해상교통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고, 지구온난화 등 기후 변화로 어획량 감소에 따라 섬 해양 산업 개발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 국내 섬 지역 주민은 10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350~370만명 수준을 유지하는 반면 관광객은 1,000만~1,300만명으로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섬 관광 수요는 갈수록 폭증할 수밖에 없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관광산업 핵심 성장 거점이 될 수 있다.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 조감도.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 조감도

◇ 해양생태‧관광 무한한 가치, 365개 섬과 접목

여수는 한려해상국립공원과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걸친 반도 도시로 따뜻한 해양성 기후를 자랑한다. 생태적 보존 가치가 높은 해양생물이 풍부하며 산과 바다를 모두 누릴 수 있는 다양한 도시공원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섬박람회 최적지로 꼽혀 왔다.

더욱이 여수지역 섬은 365개로 전남 전체 17%를 차지할 만큼 수려하고 다양한 형태 섬을 보유하고 있다. 해안, 만(滿) 등 해양관광 자원과 다양한 특색을 가진 섬 자체는 유무형의 뛰어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여수~고흥을 잇는 11개 다리 중 현재 7개 연륙 연도교가 준공돼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고, 2028년 남면 화태에서 월호도, 개도, 제도, 백야도를 잇는 연도교가 완공되면 섬 관광인프라 구축과 콘텐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화양지구 복합관광 단지와 경도 해양관광단지, 여수챌린지파크 등 3개 관광단지와 연계를 통해 섬 산업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 밑그림 막바지… 6월 최종 마스터플랜

지난 13일 시청 회의실에서 섬박람회 종합기본계획 수립 용역 중간 보고회가 열렸다. 시는 이날 보고회에서 논의된 의견을 다각적으로 검토‧반영하고, 시의회와 시민 설명회, 최종보고회 등을 거쳐 오는 6월 최종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계획이다.

14일에는 섬박람회 성공개최 시민역량 결집을 위한 범시민준비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범시민준비위는 섬박람회 개최 연도 의미를 담은 226명으로 구성했다. 정계와 재계, 문화예술계, 시민단체 등 20대에서 80대까지 각계각층 시민이 모였다.

이들은 △정책기획 △시민 활동 △대외홍보 △섬 가꾸기 등 4개 분과별 실행과제를 수행하며 시민역량을 결집할 민간차원 행사를 개최한다. 사전 붐업을 위한 대내외 홍보와 관람객 유치 활동도 적극 동참한다. 

올 12월에는 재단법인 박람회조직위가 공식 출범할 예정이어서 행사장 기반 시설 설치와 실행계획 수립, 콘텐츠 세부 연출 등 분야별 계획을 본격 추진한다. 앞서 시는 1월 조직개편을 통해 섬박람회 업무를 전담할 섬박람회지원과를 신설해 준비에 내실을 기하고 있다. 

▲섬 놀이터 내 플레이파크 연출 구상

◇ 증강현실 등 최첨단 IT 기술 시험장

정기명 시장은 지난해 섬박람회 심볼과 캐릭터 등 EI(Event Identity)를 최종 확정하면서 "최첨단 기술과 AR(증강현실) 등 독특하고 차별화된 방식으로 세계인 이목을 사로잡아 성공적으로 개최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섬'이라는 독특한 소재만큼 차별화한 박람회가 될 전망이다. 행사에는 LED사진 큐브와 홀로그램, AR(증강현실), 인터렉티브 미디어(동작 인식), 미니어처 등 IT 강국다운 최첨단 기술이 대거 활용된다.

섬박람회는 돌산읍 진모지구 주 행사장과 비렁길로 유명한 남면 금오도, 개도 부 행사장으로 나뉘어 전시와 공연, 체험행사 등이 펼쳐진다.

콘텐츠 등 마스터플랜이 마무리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 13일 열린 섬박람회 종합기본계획 수립 용역 중간 보고회에서 전시관별 구성‧연출 등 480여개 프로그램이 소개됐다. 아직 최종 확정된 내용은 아니어서 일부 변경 가능성은 있다. 

우선 전시관은 주제관과 섬생태관, 섬문화관, 섬마켓관, 섬공동관, 섬미래관, 해상교량관 등 7개로 구분되며, VR과 AR 이머시브 미디어 터널, LED 그래픽 사이니지, 미디어 인터랙티브 등을 통한 초현실 체감형으로 구성된다. 

세계 섬과 국내 섬, 여수 365개 섬을 표현함과 동시에 바다를 시작으로 섬의 무한한 가치를 담은 주제를 충실히 구현한다. 특별공연장과 섬놀이터를 포함하는 행사 체험관은 별도로 구성한다.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범시민준비위원회는 지난 14일 출범식을 열고 공식적인 첫 발을 내디뎠다.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범시민준비위원회는 지난 14일 출범식을 열고 공식적인 첫 발을 내디뎠다.

체험 콘텐츠로는 섬 국가별 스페셜 데이 운영을 통해 관람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섬놀이터 야외공간을 통한 해양 레저스포츠와 힐링 아일랜드 호핑투어, 어촌뉴딜사업과 연계한 섬 주민 어업 체험 등 모든 세대가 직접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담는다. 

2012여수세계박람회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학술행사도 연다. 섬 국제교류 협력 강화를 위한 '국제 섬 포럼'과 지속 가능한 미래 발전과 글로벌 섬 정책 개발을 위한 '섬 진흥원과 함께하는 학술행사' 등이다. 

행전안전부가 주관하는 오는 8월 8일 '섬의 날' 행사도 섬 박람회장에서 개최한다. '섬의 날' 행사를 열고 섬박람회를 통해 무한한 가치를 박람회장을 찾는 관람객에게 널리 알릴 예정이다. 콘텐츠는 앞으로 계속 수정, 보완해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시는 매체별, 시기별, 세대별로 세분화해 섬박람회 종합홍보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전 세계 관람객 유입을 위한 홍보계획과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홍보 콘텐츠 개발, 메타버스와 SNS챌린지, 셀럽, 인플루언서 등 다양한 콘텐츠 구축에 힘쓰고 있다.   

정 시장은 “섬박람회 성공개최를 통해 섬의 가치와 잠재력을 발견해 미래 성장동력으로서 섬 청사진을 마련하겠다"며 "관광객에게 여수의 아름다운 섬들이 힐링과 치유 공간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조승화 기자 frine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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