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9개월간 전라권 산단 대상
근로자 문화권 보장·문화향유 계기
문체부 주최·지역문화진흥원 주관

▲사라실예술촌 홈페이지

[광양/남도방송] 전남 광양시 사라실예술촌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지역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2023년 문화가 있는 날 직장 문화활동 지원사업' 전라·제주권 주관단체로 최종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단체당 2억5,000만원 사업비가 책정된 비교적 큰 규모 사업으로, 치열한 경쟁 끝에 사라실예술촌을 비롯한 전국 3개 단체가 사업을 맡게 됐다.

문화가 있는 날은 국민 일상 속 문화향유권 확대를 통한 문화적 삶의 실현을 위해 지정한 날로,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과 그 주간을 말한다.

직장 문화활동 지원사업은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기 어렵고 지리적·시간적 환경 때문에 문화적으로 취약한 근로자에게 수요자 중심 문화활동을 제공하고 문화 격차 해소와 일상 문화를 회복하기 위한 사업이다.

여수산단을 비롯한 전라권역 여러 산단 업체 근로자를 대상으로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간 운영하며 미술심리치료, 토크콘서트, 직장인 동아리, 마당극, 미술작품 전시와 사회공헌 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 

사라실 예술촌이 기획한 '직장문화활동 사업'은 광주, 전남, 전북, 제주까지의 전라권에 자리한 3,400여개 기업과 200개 산업단지 8만여명 근로자를 주목했다.

하루 종일 쉬지 않고 돌아가는 산단에서는 최근 10년 동안 발생한 화재, 폭발, 산업재해 등 중대 사고가 300건이 넘는다. 근로자는 주변 동료와 안타까운 가족 소식을 들으며 매일 하루 3교대 근무를 반복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근로자가 한데 모여 일과를 보내고 있지만 단지 내 체육시설을 보유한 산단은 18% 뿐이다. 영화관과 같은 고차 정주시설은 일터에서 30분이상 이동을 해야만 갈 수 있다.

근로자는 사고와 위험에 노출돼 항상 트라우마를 지닌 채 교대근무와 같은 특별한 근로환경에 처해있고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는 혜택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이에 사라실예술촌은 산단 근로자들이 교대근무라는 환경속에서도 가족과 동료, 이웃과 마음을 나누는 프로그램을 통해 함께 소통하는 산단 이미지를 만들어가고자 기획했다. 

조주현 사라실예술촌장은 "근로자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기 위해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삶, 더 좋은 내일을 꿈꾸고 지역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좋은 문화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정운 기자 zzartsos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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