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적 78곳 중 전남에만 60곳
2~6세기까지 독자 문화 특성 확인
종합정비사업 국정과제 채택 주도

▲영암 옥야리 고분군

[무안/남도방송] 전남도가 영산강 유역을 중심으로 찬란한 고대 문화를 꽃피운 마한역사문화권을 복원하고 관광자원 활용을 위해 문화재청에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건립 후보지 추천서를 제출, 유치활동에 본격 나섰다고 23일 밝혔다.

도는 그동안 고고학적 조사·연구를 통해 4세기 후반 백제 근초고왕 이래 문헌기록에서 잊힌 마한역사문화가 전남지역에서 6세기까지 독자적 문화를 꽃피웠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건립을 포함한 종합 정비사업 국정과제 채택을 주도했고, 충청·호남 마한권역에서 가장 많은 유적을 보유하고 있어 센터 건립 최적지임을 부각할 방침이다.

2017년 12월 마한문화권 조사 지원과 개발을 위한 영산강 유역 마한문화권 개발 기본계획을 세우고 2018년 4월 관련 조례를 제정했다. 2019년 4월 마한을 포함한 '역사문화권 정비법' 제정을 건의했고, 11월 11개 시군과 마한 역사문화권 발전 협약을 해 마한문화권 학술대회(2회)와 마한문화행사(2회) 등을 선도적으로 추진했다.

마한역사문화권 정책 및 국고 지원을 지속 건의해 2020년 6월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됐고, 2022년 5월 역사문화센터 건립 추진을 포함한 '8대 역사문화권 종합적 정비·육성' 국정과제 채택을 주도했다.

8대 역사문화권 지원사업 중 마한 관련 예산을 전국 처음으로 정부 예산안에 반영하기도 했다. 반영 예산은 마한역사문화센터 타당성 용역비 2억원, 마한 역사문화권 중요유적 발굴조사 20억원이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313억원을 들여 마한 유적지 지표 및 시발굴조사, 마한문화권 연구총서 발간, 기타 학술대회 등 마한문화 발굴과 복원을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 10일엔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에게 역사교과서에 마한사 확대 반영을 강력히 요청하기도 했다.

마한문화권의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정비 방향 제시를 위한 '마한역사문화권 정비 중장기 계획수립 용역'을 추진 중이며, 호남·충청 등 마한문화권 7개 시·도를 아우르는 '초광역협력 마한문화권조성 기본계획 수립 및 사업타당성 조사' 예산 반영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도내에는 역사문화권 조사·연구기관이 다수 있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국립나주박물관, 나주복암리전시관, 전남문화재연구소, 목포대학교박물관 등에서 유적 조사·연구와 마한문화 복원에 관한 다양한 연구 노하우를 축적, 마한역사문화센터와 연계 협력이 가능하다.

마한 전국 유적은 78곳으로 전남에 60곳이 있다. 이어 전북 10곳, 광주, 3곳, 충남 5곳 순이다. 전남의 국가사적은 7곳으로 전국 사적 11곳 중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비지정 유적은 668개다.

전남은 마한의 독창적 문화 산물을 통해 6세기 중엽까지 독자적 정치체로 남아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지역으로, 아파트형 고분형식과 옹관묘, 금동관, 금동신발 등 가장 많은 마한 문화재가 지정돼 있어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건립 취지에 부합하는 최적지임을 보여주고 있다.

심재명 문화자원과장은 "마한 역사문화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올해 83억원을 들여 역사유적 조사 지원을 하고, 국가지정문화재 지정(매년 4곳)을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를 전남에 유치해 유적·유물에 대한 체계적인 정비와 문화재 활용 등 컨트롤 타워로서 위치를 굳건히 하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gija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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