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로 미래 정원 트렌드 제시
미래 기후변화 고려한 정원 이야기
식물·얼음·지하정원 잇따라 배치
스카이워크에서 보는 식물원 관심

[순천/남도방송] 대한민국을 넘어 국제사회 생태도시 모델이 된 전남 순천에서 10년 만에 다시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린다. '정원이 삶이 되고, 문화가 되고, 경제가 되는 박람회'를 추구하는 이번 행사는 시대가 요구하는 콘텐츠를 가득 담고 있다. 이에 <남도방송>은 정원박람회 개최 목적과 방향, 핵심 콘텐츠를 소개하는 연속보도를 마련했다. [편집자주]

국가정원식물원과 시크릿가든 조감도(사진=순천시)
▲국가정원식물원과 시크릿가든 조감도 (사진=순천시)

순천만국가정원 내 동원에 자리잡은 시크릿가든은 이번 박람회 킬러콘텐츠 전시연출 분야다. 첨단기술이 접목된 미래 정원 트렌드를 제시하는 곳으로 건물 연면적은 2,100㎡에 달한다. 상상을 자극하는 각종 재료와 미디어, 사물인터넷 기술을 총망라해 수준 높은 전시공간을 꾸몄다.

시크릿가든은 미래 기후변화를 고려한 정원 이야기다. 극한 환경에서 조성할 수 있는 정원을 창의적 콘텐츠로 만들었다. 관심과 몰입을 돕는 스토리로 관람객에게 기후변화와 미래를 고민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정원박람회 정체성을 부여하고 관람객에게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고자 했다.

◇ '식물의 꿈' 초대받은 우리들 이야기 '시크릿가든'

관람객이 미래정원에 발을 들이는 것은 '식물의 꿈에 초대받은 우리들의 이야기'가 된다. 언덕 위 지상에서 지하로 이어지는 나선형 길을 따라 달빛이 드리워진 미래정원, 꿈의 세상에 발을 들인 이들은 '이너드림:꿈의 세계로 초대'란 도입부 전시공간을 만난다.

이 구역은 전시관 소개와 무인 키오스크를 통한 정보전달 및 전시 스토리 감정 이입 구간이다. 달과 별 모양의 초화류 연출, 낮은 조도의 조명이 만들어지고 풀벌레, 야간 동물소리 등이 찾은 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장소다.

이어 '녹음의 바다'로 불리는 식물정원(식물극장)을 만날 수 있다. 녹색 물결과 생명을 머금은 식물 이야기를 풀어낸 정원이다. 거대 숲길을 따라 녹음마을을 여행하면서 숲속에 숨어있는 동물과 식물 친구들을 찾아 동료로 만들고 신비의 상상정원을 찾아가는 스토리 전개구간이기도 하다. 식물정원 끝에는 겨울이 드리우며 고유 색을 잃어버린 공간도 나온다.

다음 공간은 시크릿가든 핵심 주제를 연출한 '얼음정원:얼어버린 세상'이 나온다. 한대기후 체험시설로, 갑작스러운 기후변화로 얼어버린 시크릿가든을 상징했다. 관람객은 빙하가 찾아온 정원을 탐험하며 베일에 싸인 미래 '상상정원'을 찾아가는 모험을 체험한다.

빙벽 모형 스크린에 한대성 식물, 암석, 빙벽체험시설, 극한지 동물 영상을 보여준다. 얼음이 갈라지고 금이 간 것처럼 보이는 바닥 등 관람객 반응형 미디어 콘텐츠가 관심을 끈다. 겨울이 찾아온 정원에서 관람객은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깊은 생각에 빠진다.

얼음정원을 지나면 네 번째 전시구역인 '햇빛정원:햇빛 비추는 곳'이 나온다. 다시 세상은 밝아지고 시크릿가든에 햇살이 쏟아지며 녹음이 펼쳐지는 신비의 상상정원을 구현했다. 외부 태양광을 모아 지하에 미래 지하정원을 연출한 곳이다.

풀벌레, 야간 동물 소리 등 음향연출로 효과를 극대화하고 벽과 바닥을 유기적으로 배치했다. 자연채광기 조명을 사용하고 벽면과 바닥 식재, 각종 조형물을 설치했다. 공중에 걸린 조형물과 간접조명 연출물, 언덕과 산 등을 표현한 굴곡지형, 라이팅 조형물이 눈길을 뗄 수 없게 한다.

시크릿가든 내부 투시도(사진=순천시)
▲시크릿가든 내부 투시도 (사진=순천시)

◇삼산이수 형상화한 국내유일 힐링식물원

국가정원식물원은 시크릿가든과 연결된 둥근 돔 형태 건축물이다. 내부에 순천의 삼산이수(해룡산, 봉화산, 인제산, 동천, 이사천)를 표현하고 스토리가 가득한 국내 유일의 체험·휴식·힐링 식물원 조성을 목표로 정했다.

건물 연면적 4,762㎡(건축 3,885㎡, 지상 2층, 높이 23m) 규모에 원시정원(아열대정원)과 열매와 꽃, 향기를 만끽할 수 있는 열대과수원, 복합문화공간 등을 조성했다.

입체적 관람을 위해 스카이워크를 설치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으며, 삼산이수 형상물을 이용해 식물 탄생과 진화를 시간여행으로 표현했다. 이곳에서 15m 수직폭포를 보고 전망좋은 카페테리아에서 음료를 마시며 계절별 테마를 살펴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지정운 기자 zzartsos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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