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전남대학교병원 건립 총력
김 의원 측 주최 토론 불참할 듯

▲여수시의정동우회 고효주 이사장이 지난 23일 여수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여수/남도방송] 김회재(여수시을) 국회의원이 전남권 의대는 순천대학교에, 부속병원은 여수시 율촌면에 유치하자고 주장한 대해 전남 여수지역 원로들이 "터무니없다"고 맹비판하고 나섰다. 

전직 여수시의회 의원들로 구성된 여수시의정동우회(이사장 고효주)는 23일 여수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될지 안 될지 모르는 '순천의대-율촌병원'이라는 일방적 주장을 중단하고, 여수시민 전체 뜻으로 모아진 '여수전남대학교병원 건립'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순천대 율촌병원 유치는 지방자치 최고 의사결정 기관인 여수시의회에서 2차례나 부결된 사안"이라며 "그럼에도 다시 들고나와 토론회를 개최하는 것은 의회를 부정하는 심각한 지방자치 부정행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25일 시민회관에서 열릴 예정인 순천대 율촌병원 유치 토론회는 터무니없고 지방자치를 전면 부정하는 여수시민 기만극으로 토론회 개최 자체가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정동우회는 김회재 의원을 향해 쓴소리를 냈다. 이들은 "최근 여수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시의원이 국회의원 비서냐, 공천권을 무기로 지방의원을 사유화해서는 안 된다는 절규의 목소리가 나왔다"며 "국회의원이라는 권력으로 시의원들을 꼭두각시처럼 이용하는 것은 지방자치제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시의원을 하수인으로 보는 시각에서 비롯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남이 추진 중인 의대 전남 유치를 환영하며 유치 결정후 순천에 의대가 오는 것도 환영할 일"이라며 "다만 18년 전 전남대와 여수대 통합 당시 약속 이행을 요구하는 것은 전남권 의대 및 순천대 의대 유치와는 분명히 궤를 달리한다"고 강조했다.

의정동우회는 조만간 노관규 순천시장을 비롯해 순천시 정치권과 주요 인사 면담을 통해 순천대 의대 유치 시 대학병원을 여수 율촌면에 설치 가능한 일인지를 확인할 예정이다.

여수대가 사라진 현재를 기점으로 교육부와 전남대가 통합 이행 각서에 명시된 약속을 지키기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여수시민 의견을 물어 여수대학교 복원 운동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순천 의과대학-여수 대학병원-광양 간호대학을 주장해온 김회재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여수을 지역위원회는 25일 여수시민회관에서 여수대학병원 유치 시민 대토론회를 개최한다.

여수 몇몇 시민단체와 주철현(여수갑) 국회의원이 소속한 지역위원회 인사들은 토론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져 반쪽 토론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승화 기자 frinell@hanmail.net

저작권자 © 남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