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조성한 키즈가든, 아이들 꿈을 담은 정원
노을정원, 석양 바라보며 삶 돌아보는 휴식공간
시냇물·어싱·꽃밭·잔디광장 즐기는 '개울길 광장'
학교정원·꿈틀놀이터·식물원 배경 이야기 '관심'

[순천/남도방송] 대한민국을 넘어 국제사회 생태도시 모델이 된 전남 순천에서 10년 만에 다시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린다. '정원이 삶이 되고, 문화가 되고, 경제가 되는 박람회'를 추구하는 이번 행사는 시대가 요구하는 콘텐츠를 가득 담고 있다. 이에 <남도방송>은 정원박람회 개최 목적과 방향, 핵심 콘텐츠를 소개하는 연속보도를 마련했다. [편집자주]

▲키즈가든에서 뛰어놀고 있는 어린이들(사진=순천시)
▲키즈가든에서 뛰어놀고 있는 어린이들 (사진=순천시)

새롭게 변신한 순천만국가정원에는 세계정원 12곳과 테마정원 21개 등 총 93개 다양한 정원이 있다. 구역별로는 동원에 87개, 서원에는 6개가 있다.

이 중 테마정원은 동원에 16개가 집중돼 있으며 새롭게 조성한 키즈가든, 노을정원, 개울길광장, 학교정원, 꿈틀놀이터, 식물원과 시크릿가든 등은 모두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끄는 공간이다.

◇ 아이 꿈과 행복을 키워주는 '키즈가든'

키즈가든은 2만㎡의 탁 트인 사계절 잔디광장이다. 동문으로 입장해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장미정원과 흑두루미 미로정원 북쪽에 마련했다.

이곳에 식재된 잔디는 켄터기 블루 그라스 품종으로 사계절 푸르름을 자랑한다. 잔디를 키우기 위해 조직위는 바닥에 30㎝ 두께로 자갈을 깔고 그 위에 20㎝ 정도 흙을 뿌린 후 잔디를 심었다.

키즈가든은 말 그래로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뛰놀 수 있는 놀이터이자 가족 휴식처다. 넓게 펼쳐진 잔디밭 사이 작은 언덕이 보이고 키 큰 고욤나무 아래에는 커다란 바위가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아이들이 달려나갈 인생과 닮아있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꿈을 향해 한 발 한 발 내딛다 넘어지더라도 바위와 고목의 넓은 품 아래 풍파를 이겨내고 정원이 주는 포근함 아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다.

지난 25일 사전 개장행사에서 부모와 함께 온 어린아이들은 이곳에서 마음껏 뛰고 달리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노을정원(사진=순천시)
▲노을정원 (사진=순천시)

◇ 푸른 잔디 언덕에서 바라보는 붉은 장관 '노을정원'

키즈가든과 노을정원은 아이가 성장하고 황혼에 이르기까지 인생 여정을 형상화한 정원이다. 노을정원은 지는 석양(노을)을 바라보며 인생을 돌아보고 사색을 통해 쉼과 휴식을 얻는 정원이다.

노을정원 랜드마크는 두 개의 봉우리다. '애기궁뎅이'로 불리는 두 봉우리 사이에서 흘러나온 물길은 생명의 강 동천과 생태의 보고 순천만을 상징한다. 지반이 낮은 정원의 특성을 살려 관광객들이 쉴 수 있는 특별한 '쉼'의 공간을 연출했다.

잔디에 누워 가족과 함께 보는 구름은 유난히 뭉게뭉게 피어난다. 노을정원은 그런 곳이다. 우리 일상을 정원 안으로 불러들여 평안을 선물하는 공간이기를 바라고 순천시민과 관람객이 저마다 즐거움과 기쁨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조성했다

◇ 퐁당퐁당 시냇물에 발 담그고 힐링 '개울길 광장'

개울길은 왕버들 사이로 흐르는 시냇물과 어싱길, 계절마다 다른 색을 피워내는 아름드리 꽃밭 그리고 잔디광장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이사천 물길이 이곳,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개울길로 향한다.

시냇물을 따라 조성한 어싱길을 걸어보자. 맨발로 대지를 밟고, 시냇물 소리에 귀 기울이면 온몸의 감각이 자연을 향해 깨어난다. 사랑하는 이와 시냇가에 앉아 바지를 걷고 발을 담근 채 도란도란 휴식을 취하고 개울길을 따라 펼쳐진 잔디밭 위에서 피크닉을 즐겨보는 멋진 장소가 이곳이다.

아이들은 푹신한 매트리스 역할을 하는 푸른 잔디밭에서 마음껏 뛰어놓기에 적당하다. 잔디 언덕에 누우면 새파란 하늘과 정원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호수정원 퇴수로를 따라 바위정원을 끼고돌아 이탈리아 정원 옆을 지나 메타세쿼이어길까지 이어지는 공간이다.

개울길(사진=지정운 기자)
▲개울길 (사진=지정운 기자)

◇ 학교정원과 꿈틀놀이터, 식물원&시크릿가든

개울길이 시작되는 지점에 있는 학교정원은 학교를 단순 교육장소에서 녹색 상호교류가 풍부한 복합문화체험시설로 변화시킨 공간이다. 학교 실내정원 모델을 감상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내부에는 교무실과 교실, 급식실을 배치했고 외부에는 수목도감 학습공간인 학습정원, 포토존을 배치했다.

꿈틀놀이터는 놀이운동가이자 놀이터 디자이너인 편해문 작가가 참여한 기적의 놀이터 8호로 조성했다. 자연소재를 활용한 자연형 모험놀이터로 순천만을 대표하는 생물, 갯지렁이를 형상화한 꿈틀터널을 중심으로 모래놀이터, 트램펄린, 달벤타워와 물놀이 시설 등을 배치했다. 출입구인 터널형 동굴을 지나면 달벤타워가 나오고 두개의 탑 꼭대기에 올라서면 순천 호수정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국가정원식물원은 순천의 삼산이수를 담은 입체 식물전시관이다. 원시정원과 열대과수원, 15m 수직폭포를 스카이워크에서 볼 수 있다.

여기서 데크로 이어지는 시크릿가든은 지상에서부터 지하 속 숨겨진 신비로운 정원까지 나선형으로 이어진다. 식물에게 초대된 이들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시크릿가든 시작인 식물극장은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식물의 성장과정을 연출했다.

이어 나타나는 빙하정원에서는 실제 혹한의 기후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과 환경을 체험한다. 빙하의 역경을 겪은 관람객은 햇빛정원에 다다라 희망을 본다. 첨단 태양광 채광기술을 활용해 지하에서도 나무가 자라고 열매도 맺는 미래정원을 체험할 수 있다.

지정운 기자 zzartsos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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