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이전·정비 자회사 관련 입장 발표
'포스코퓨처엠' 광양 이전 조속한 이행 요구
'엔투비' 납품 현실화 우려... 납품환경 유지돼야

제3차 상생협의회TF 회의(사진=지정운 기자)
▲제3차 상생협의회TF 회의 (사진=지정운 기자)

[광양/남도방송] 포스코가 정비 전문 자회사 설립을 추진하면서 지역 중소 납품업자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남 광양시가 29일 입장문을 발표해 포스코와 지역간 상생협력을 촉구하고 나섰다.

광양시는 이날 "포스크는 지난 17일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 포항 이전을 결정하고, 20일에는 광양제철소 정비 협력회사 15개를 3개로 합병하는 조치계획을 발표했다"며 "시는 이러한 조치와 관련해 시민들로부터 제기되고 있는 우려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을 수 없다"고 입장 발표 배경을 설명했다.

시는 "포스코 이사회가 결정한 것과 같이 포스코홀딩스가 포항으로 이전하면 포스코 본사와 '포스코퓨처엠(옛 포스코케미칼)' 등 포스코 3개 핵심사가 포항에 입지하게 된다"며 "이는 세계 최대 제철소로 성장하는 과정에 적극 협조하고 불편을 감내해온 시민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고 소외감과 박탈감을 안겨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민 자존감을 회복하고 균형잡힌 지역발전을 위해 광양지역상생협력협의회에서 지난 1년간 주 의제로 논의해 온 포스코퓨처엠 이전이 조속히 이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는 또 "광양제철소 협력사 합병이 현실화하면 회사규모가 대형화할 것이 확실시된다"며 "결국 각종 자재와 공구, 용역 등 납품을 도맡아왔던 지역 중소납품업체를 제치고 포스코 계열사인 '엔투비'를 통한 납품이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가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포스코는 납품업체 생존권이 걸린 현재 납품환경이 훼손되지 않고 온전히 존속될 수 있도록 조치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며 "협력업체 합병과정에서 실직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고용을 보장하고 광양시와 포스코 상생협력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포스코 정비전문 자회사 설립 추진계획이 발표되자 지역 중소 납품업자들은 지역 상권 몰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15개사 통합 과정에서 이들 업체에 납품하던 많은 지역업체들이 포스코 계열사인 '엔투비'에 영업망을 탈취당할 것이 뻔할 것이란 걱정 때문이다.

포스코 협력업체에 각종 재료와 공구 등을 납품하고 있는 한 업자는 "결국 엔투비를 통해 자신들 매출을 극대화하고 지역납품업체들은 도산하게 될 것"이라며 "진정한 상생을 실현하고 지역업체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엔투비 납품 품목에서 완전히 배제하겠다는 실천적 선언과 보증이 뒤 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포스코 정비전문 자회사 추진은 지역 중소납품업자 생존권과 직결된 문제"라며 "광양시는 물론 국회의원과 시의회, 유관기관과 단체 등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정운 기자 zzartsos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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