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예정자들 20여명, 광양시청 방문
사업 전면 재검토·환경문제 대책 요구
정인화 시장 "해결 위해 최선의 노력"

29일 정인화 광양시장을 방문한 황금택지 입주 예정자들이 폐기물 처리시설 관련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지정운 기자)
▲29일 정인화 전남 광양시장을 찾은 황금택지 입주 예정자들이 폐기물처리시설 관련 광양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지정운 기자)

[광양/남도방송] 전남 광양시 황금택지개발지구 입주 예정자들이 광양시를 방문, 황금산단 내 폐기물처리장 사업계획에 대한 전면 재검토와 환경문제 발생 대책을 촉구했다.

30일 광양시에 따르면 황금택지 입주예정자 20여명은 전날 정인화 광양시장 주재로 열린 '3월 중 광양감동데이' 행사에 참석, 고충사항을 전달하고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광양 감동데이'는 시민 누구나 시장(부시장, 국장)을 만나 시정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이야기함으로써 시민 고충해소는 물론 시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로 매월 한차례 광양시청 2층 시민접견실에서 열리고 있다.

황금지구 아파트 입주예정자인 A씨는 정 시장과 면담에서 "광양시가 추진하겠다고 약속한 구봉산 관광단지, 어린이테마파크, 브랜드 아파트 단지, 초중 통합학교 설치 등에 대한 기대를 안고 허허벌판에 시챗말로 '영끌'해 첫 입주를 기다리고 있었다"며 "우리의 죄가 있다면 혐오시설이 지어진다는 것을 미리 알지 못한 것 뿐"이라고 성토했다.

A씨는 "과거 이곳에 목질계 화력발전소가 들어선다고 하더니 이번에는 폐기물처리장까지 들어온다는 소식이 들려왔다"며 "이곳에서 우리 아이들과 행복하게 살고자하는 저희들의 간절한 마음이 산산히 부서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우리는 '원론적으로 안된다'는 광양시의 말을 들으러 온 것이 아니라 광양시가 우리 광양시민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달려온 것"이라며 "우리는 단지 아이들과 살기 좋은 광양에서 행복하게 건강하게 살길 원할 뿐"이라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입주예정자 B씨는 "아이를 키우기 위해 쾌적한 환경을 찾아왔는데 바로 옆에 폐기물처리시설이 있다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시장님 집앞에 이런 시설이 있다면 용납하시겠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골든에코㈜가 시행하는 황금산단 내 폐기물처리장은 지난 2015년 최초 6,000㎡ 규모 신설할 계획이었으나 2017년 9배가량 면적을 확대한 4만7,066㎡(매립면적 3만9,249㎡) 규모로 최근 실시계획 인가를 앞두고 있다.

매립용량은 118만3,520㎥(일반 101만7,830㎥, 지정 16만5,690㎥)이고 매립높이는 52.2m(지상 15m 지하 37.2m)에 달하며 매립기간은 사용개시 신고 후 15년이다. 

광양경제청은 관련 법률상 조성면적이 50만㎡ 이상인 산업단지는 반드시 폐기물처리장을 설치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어 건립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며, 인허가 과정에서 재협의나 추가 보완사항 등 민원해소 후 실시계획을 인가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정 시장은 "여러분 입장을 이해한다. 누가 오염된 환경에서 살기를 원하겠느냐"며 "바이오매스 발전소 계획이 있던 당시 많은 시민들이 반대했으나 그럼에도 해당시설은 인가를 받았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광양시는 황금산단 내 바이오 발전소 유치로 폐기물 매립시설 규모가 확대된 것에 대해 발전소 소각재 재활용 방안을 마련해 매립시설 규모를 줄일 것을 광양경제청에 요청했고 현재 검토 중이다"며 "환경영향평가와 환경 보전방안 재검토 요청에 대해서도 법적인 사항을 검토해 인허가를 담당하는 광양경제청에 협의를 요청하겠다"고 답변했다.

정 시장은 "바로 해결이 가능한 사항은 신속히 처리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당장 추진이 어려운 사항은 더 깊은 고민과 노력으로 시민 입장에서 대안을 강구하겠다"며 "시민과 진정성 있는 소통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어떠한 작은 문제라도 소홀하지 않고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정운 기자 zzartsos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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