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도 항 중심 난류타고 많이 잡혀




나른해진 요즘 입맛이 없을 때는 입맛을 돋울 별미를 찾아보자.

  고흥군은 삼면이 바다로, 바닷물에서 건져 올린 풍성한 해산물들이 생활의 활력과 고향의 아련한 추억을 가져다준다.

  고흥의 9味 중에 서대가 있다.

  일반적으로는 서대라고 말하지만, 정확히는 참서대라고 한다.

  가자미목 참서대과에 속하는 서대는 눈이 있는 쪽은 갈색이고 눈이 없는 쪽은 흰색이다.

  모양은 가자미랑 비슷하게 생겼고, 비린내가 나지 않는 생선으로 일반적으로 참서대가 서대 중에서 맛이 제일 좋다고 한다.

  정약전의 현산어보(자산어보)에서는, 서대의 크기는 손바닥만하고 길이는 소의 혀와 비슷하다고 기록하고 있다.

  서대는 나로도 항을 중심으로 난류를 타고 많이 잡히며, 고흥지역의 생선회를 대표할 수 있는 음식으로 꼽을 수 있다.

  1년 중 봄부터 여름까지가 서대회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계절이다.

  서대 회는 서대의 부드러운 살코기와 막걸리식초, 설탕의 새콤달콤함이 어우러져 입안에서 살살 녹는 맛이 일품이며, 여기에 유자향동주를 곁들여 먹으면 그 감칠맛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서대는 회로도 맛이 좋지만, 국으로도 맛이 아주 좋다.

  ‘서대가 엎드려 있는 개펄도 맛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서대의 맛은 일품이다.

  또한 서대는 고향의 맛이기도 하다.

  모내기를 할 때 모 밥으로 내어오는 반찬에는 항상 서대감자조림이 있었다.

  땀 흘려 일한 뒤 논에서 먹는 김 모락모락 나는 흰쌀밥과 짭조름한 서대감자조림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고향의 맛이자 추억의 맛인 것 같다.

  이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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