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모 사시미(갯장어 회)”, 녹동 바닷가 숯불장어구이

[맛집/남도방송]날씨가 많이 더워 진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날 음식을 좋아하는 이들은 음식의 선택이 무척 좁아진다. 하지만 자연의 이치는 조화롭고 평등한 것인지 이 때 쯤해서 날로 먹어야지 진미를 느낄 수 있는 음식이 있으니 바로 하모 사시미(갯장어 회- 이하는 갯장어 회라 칭함)이다.

갯장어 회는 지금이 제철

갯장어는 5월부터 시작하여 11월까지를 제 철로 보는데 7월 이후로는 갯장어가 지방이 많이 올라 조금은 느끼하고 담백함이 적다. 그래서 7월 이후로는 샤브샤브나 구이 또는 탕으로 즐겨먹고 5, 6월경에는 담백하게 회로 즐겨보기를 권한다.
▲사진설명.  알맞은 갯장어를 회를 뜨고 식용탈수기나 마른 수건으로 수분과 지방을 최대한 제거한 후 꼬들하게 제공된다.

뼈가 많은 갯장어의 특성으로 인해 살에 칼 집을 여러번 내주고 회는 장어 살 속에 잘게 잘라진 뼈와 함께 먹게 된다. 부드러운 음식만을 고수해온 이들에게는 자칫 거칠다는 첫 입술의 감촉이 느껴질 수도 있지만 씹을수록 풍기는 고소함과 혀끝의 쫄깃한 감촉에 매료되어 거칠다는 느낌을 금새 잊어버리게 될 것이다.

갯장어의 하얀 속살을 초록의 싱싱한 야채에 듬뿍 올리고 입안 가득히 채워 오물오물 조물조물 씹다보면 저 입 안쪽 목젖머리부터 고소함이 고이기 시작한다.
▲ 사진설명. 참깨가 가득 뿌려져 보기에도 감칠맛 나게 생긴 갯장어 회

기호에 따라 여러 방법으로

조금 더 담백하게 갯장어의 진미를 느끼고 싶다면 간장에 살짝 찍어 먹어도 비릿함은 전혀 없다. 상황이나 입맛에 따라 쌈장, 초장 등을 곁들여 다시마와 먹기도 하고 가끔 입안 정리를 위해 생강이나 마늘의 초절임을 한 번씩 곁들이는 것도 갯장어회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팁이다.
▲사진설명. 갯장어회를 맛있게 먹을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부가 소스류와 쌈류로만 단순 깔끔하게 제공된다.

여기에 제공되는 열무 물김치와 묵은 배추김치는 반찬이라기 보다는 회를 맛있게 먹을 수 있게 도와주는 곁들이 찬 내지는 소스로 분류해서 생각하고 곁들여 먹으면 더욱 다양한 갯장어의 풍미를 즐길 수 있다. 이 또한 사장님 부부의 노하우이기도 하다.

음식은 서비스 맛도 있다.

여느 지자체들처럼 고흥에서도 8품 9미 10경이라는 주제로 특산품과 음식 그리고 경치를 선정해 홍보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9미중에서 갯장어에 대한 고흥 맛 집으로 지정되어 있는 바닷가 장어 숯불구이 음식점은 신 선홍(58)사장님의 묵직하고 듬직한 인상과 투박한 고흥사투리가 음식과 재료에 대한 신뢰를 주고 여사장님의 상냥하고 밝은 모습은 음식에 대한 정성과 손님에 대한 배려가 절로 느껴진다.

다른 종목의 음식업을 하시다가 갯장어를 하신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군에서 인정하고 지정할 정도로 사장님부부의 정성과 노력은 최선의 모습이 역력했다.

갯장어는 주문 후에, 잔반 재활용 절대 없다.

바닷가 장어 숯불구이 음식점이 위치해 있는 곳이 도양읍 소록선창 앞이라 예전부터 늘 관광객이 즐겨 찾는 곳 중의 한 곳이다.

지역민들 보다는 관광객을 상대하다보니 가끔은 바가지와 잔반 재활용의 의심을 받을 때가 제일 섭섭 하시다고 여사장님은 토로하신다.

갯장어 회에 소주 한 잔 두르면서 도란거리고 얘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그 양 많았던 회 접시가 비워지고 밥상이 들어온다.
▲ 사진설명. 숙주와 시래기를 넣어 진하게 끓인 통장어탕과 막 무친 애기배추의 겉절이 김치의 궁합이 일품이다.

갯장어의 부산물로 진하게 고아낸 육수에 통장어를 듬쑥 듬쑥 썰어 넣은 남도식 장어탕에 된장과 고춧가루를 조금씩 넣어 간과 농도를 맞췄다. 여기에 막 버무린 야들야들하게 솎아져 나온 애기배추 겉절이는 내가 충분히 배불러 있음을 잊게 할 정도로 환상적이다.

정겨운 사투리로 인사를 나누고 나오니 선착장에는 한가로이 매여진 배 들의 저 너머로 나로호 발사기지가 있음직한 산이 멀리 보인다.
▲ 사진설명. 가게 앞 선착장에서 바라본 전경

<음식점정보 : 고흥군 도양읍 소록선착장 앞, 061)842-5033, 참숯구이, 샤브샤브, 아침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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