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환경단체, 문제점 조사 및 수영금지 캠페인

[여수/남도방송] 여수시가 84억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지난 3월 말 준공한 여수 웅천 인공해수욕장이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또다시 해파리 떼가 극성을 부리고 있어 무용론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2007년 착공한 인공해수욕장 조성사업은 사업 과정에서 조류흐름이 막혀 사업구역 일대 해역에 해파리 떼가 출몰하고 해변데크로 조성한 방부목재 사이에 낀 각종 부유물질이 썩어 악취를 발생하는 등 각종 문제점이 노출돼 왔다.

더욱이 모래유실로 인해 당초 사업계획상 없던 모래 구입비만 13억6000 여만 원이라는 혈세가 쓰이면서 그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돼 왔다.

특히 지역 내 수많은 해수욕장이 관광 활성화가 되지 못하고 있는 판국에 이를 외면하면서 까지 혈세를 퍼붓는데 대해 시민·환경단체들로부터 ‘반환경 예산낭비 사업’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 여수시가 84억원을 들여 조성한 웅천 인공해수욕장. 그러나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해파리떼와 악취가 발생하는 등 해수욕장으로써 제 기능이 의심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여수시는 사업을 강행하면서 한동안 이 사업과 관련한 논란은 묻힌 채 시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갔다.

그러나 최근 여수환경연합 등 시민단체들이 해수욕장 환경과 수중실태를 알리기 위해 웅천해수욕장 해파리 제거 캠페인을 실시할 예정이어서 또 한 번의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여수환경연합을 비롯해 환경단체와 시민 등이 참여해 웅천 해수욕장의 해파리 떼와 모래유실, 급경사, 해안쓰레기, 악취문제, 미끄럼 등의 문제점을 조사하기 위해 계획됐다.

문갑태 사무국장은 "웅천해수욕장에서 수영할 경우 해파리 떼로 인해 시민들의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며 "여수시는 당장 수영금지 조치와 사업을 전면 재검토 하라"고 주장했다.

앞서 여수환경연합은 웅천인공해수욕장이 그 구실을 제대로 못하는 등 반환경 예산낭비 사업이라고 지적하고 사업 중지와 원상회복을 요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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