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남도방송] 6.2지방선거가 끝난 지 채 20여일도 되지 않은 지금 여수는 각종비리 혐의와 선거법위반 등의 파행으로 얼룩져 민심이 바닥에 떨어지고 말았다.

시장 당선자에 대한 검찰고발, 시청 수뇌부의 뇌물 스캔들에 이어 시의원들의 집단 수뢰 의혹까지 연일 지역을 강타하는 소식에 선거로 상처받은 민심이 채 추스르기도 전해 패닉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김충석 당선자는 예상을 뒤 업고 당선됐다.

그러나 선거가 끝나기 무섭게 그의 주변은 벌써부터 공신을 자처하며 떡고물이라도 받아먹어 보려는 암적인 무리들로 입살에 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흑색·비방에 따른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검찰 고발까지 되면서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으로 민선 5기를 준비하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보다 더 한 것은 야관경관 비리의혹이 점차 고개를 들어내며 지역을 소용돌이에 빠뜨리고 있다.

얼마전 여수시 간부의 자진 출두와 함께 시의원 연루설이 터지더니 급기야 오현섭 시장의 돌연 잠적으로 공직사회와 정치권은 그야말로 초토화 분위기를 맞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민선 4기를 마감하고 다음 정권을 준비하는데 치명적인 걸림돌로 우려했던 행정공백이 현실로 다가왔다.

여기에 다음달 1일로 예정된 민선5대 의회 원구성 조차 불투명해지면서 의원들은 사정기관만 바라보는 신세로 전략하고 말았다.

민의를 대변하고 집행부를 견제 감시해야 할 의무를 가진 의원들이 사리사욕에만 집착하더니 결국 지역을 파멸의 기로에 서게 하고 말았다.

이번 파문으로 ‘여수=비리 도시’라는 오명까지 얻으며 시민들은 망연자실에 빠져있다. 이런 상황에서 2년 앞으로 다가온 여수박람회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이번 검찰수사로 뇌물수수 의혹의 실체가 낱낱이 밝혀질 경우 오현섭 시장은 대시민 사과를 해야 할 것이며, 이와 연루된 의원들도 스스로가 옷을 벗고 시민 앞에 석고대죄 해야 할 것이다.

시민은 깨닳아야 할 것이다. 이번 집단 수뢰혐의에 가담한 정치인들에 대해 다시는 지역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엄중한 심판을 내려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남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