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의결 과정 서 사사건건 발목잡기

[여수/남도방송] 전남도의회가 의회 출범 벽초부터 민주계 출신 의원들과 비민주계 출신 의원들 간 편가르기식 갈등이 빚어지고 있어 불협화음을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 열린 전남도의회 첫 임시회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윤리특별위원회 위원배정을 놓고 양측간의 불만이 제기되면서 자칫 파행조짐을 보일뻔 했다.

예결위의 경우 전남도 예산을 심의.의결하고 윤리특위의 경우 의원들에 대한 인사권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핵심 특위로써 이에 대한 선점은 향후 4년간 상당한 힘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고지선점을 위한 물밑 작업이 상당했었다.  

이날 이호균 의장은 예결특위와 윤리특위 구성결의안과 위원선임 안건을 상정해 의원들에게 동의를 구하고 통과시키려 했으나 민노당 등 비민주계 의원들의 즉각적인 반발을 샀다.

이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에는 윤시석 의원(민주·장성1)이 선임됐다.
 
민노당 유현주 의원(비례)은 “특위 위원 선정 과정에서 상임위와 사전에 협의가 없었다”면서 “일부 상임위에 특위 위원들이 몰려있는 등 상임위별 인사 안배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문제제기했다.

배병채 교육의원도 "교육의원들이 참여해 조직한 교섭단체도 있는데 특위 구성에 이들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 같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나 의장단을 비롯한 운영위원회는 이에 대해 상임위 구성과 달리 특위 구성의 경우 협의사항이 아니다는 입장을 폈다.

이기병 운영위원회 위원장은 "초선의원들이 많아 상임위별 안배보다는 일단 지역에 따라 나눴다"며 "앞으로 특위 구성은 여러 차례 있으므로 의견을 수렴해 하겠다"고 말했다.

9대 의회 벽초부터 터진 양측간의 불협화음은 이번만이 아니다. 상임위 구성을 비롯한 각종 의결 과정에서도 민주계와 비민주계간 갈등의 불씨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어 향후 4년간 의회 운영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때문에 출신지와 당기조가 제각각 다른 의원들의 단합과 소통을 이끌어 내 조직공동체를 만들어야 할 의장단의 카리스마가 다소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전남도의회 원구성은 민주당 49명, 민노당과 한나라당, 무소속, 교육의원 등 비민주계 의원이 1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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