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안 차이 커 협상 난항 …파업 찬반 투표 강행 예고

[여수/남도방송] 시내버스 파업 장기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여수지역이 이번에는 지역 최대 규모인 건설노조까지 파업태세에 돌입할 것으로 보여 파장이 일고 있다.

15일 여수 건설노조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시작된 15차례의 올해 임금협약 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오는 17일 파업을 위한 찬반 투표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수건설노조와 여수산단건설업협의회는 5월 7일 1차 교섭을 시작으로 지난 6일 15차 교섭을 가졌다.

15차례에 이르는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양측은 지방노동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해 16일까지 쟁의조정기간을 갖고 있다.

하지만 양측의 주장이 현저하게 대립되고 있어 합의점 도출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노조는 13~15%에 이르는 임금인상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5%를 제시해 수차례 협상에서 합의점 도출에 실패했다. 노조는 임금인상 외에 휴업수당 지급, 고급안전화 지급 등의 요구에 대해 협상을 벌여왔다.

노조는 “그동안 전반적으로 어려운 대내외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 노조의 요구를 최소화 해 온 상황에서 이번 요구조건은 물가인상과 경제성장율 상승이라는 대외요건을 감안해 제안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 “사측이 되레 삭감을 주장하는 현실에서 조합원들의 불만이 팽배한 상황으로 쟁의 행위 투표도 가결 분위기가 지배적이다”며 사측의 전향적인 협상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현실적으로 여수지역의 임금이 타지역에 비해 높은 현실이고, 대부분의 건설현장들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고 있어 회사가 어려움에 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또 “하반기 사측의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고통분담 차원서 -5% 임금안을 제시하기 전에 노조에 수차례 수정제시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양측의 주장이 2개월여에 걸친 협상과정에서 의견차를 전혀 좁히지 못한채로 평행선을 달리면서 파업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해지고 있다.

노조는 오는 17일 12시부터 진남체육관에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해 파업 시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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