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남도방송] 비리도시 오명으로 얼룩진 여수에 간만에 희소식이 들려와 도시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3일 박람회 부지조성에 따라 폐쇄위기를 맞았던 여수신항의 대체부두 조성 사업에 대한 최종계획 확정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번 사업 확정은 그동안 신항 문제에 대해 정부부처에 꾸준한 건의와 촉구를 해왔다는 점에서 박람회조직위와, 여수시, 여수시의회가 큰 공을 세웠다고 볼 수 있다.

더불어 삶의 터전을 사수하려는 관련 업계 종사자들을 비롯해 이들에게 측은지심을 보내며 조속한 해결을 바래왔던 여수시민들의 값진 쾌거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일부 정치인들의 치적올리기식 홍보와 동료 헐뜯기 등 부적절한 행보가 이러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신항 문제는 박람회 성공개최와 지역 항만업의 생존을 판가름짓는 중대한 사안으로 사태 해결을 위해 시의회 박람회지원특위에서 많은 활동을 해왔던 것은 사실이다.

정부부처를 수차례 방문하고 성명서를 전달하며 그들 나름대로 지역의 입장을 대변해왔다는 점에서 그들의 노력과 수고는 박수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여수시의회는 사업 확정 이후 막상 아무런 입장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가 지난 5일에서야 박람회특위가 자축성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렇지만 이번 확정을 환영하는 어떠한 성명발표나 입장표명은 없었다.

힘들게 이뤄낸 쾌거이기에 박람회특위 소속의 동료의원들의 노고를 조금이나마 치하하기 위한 환대에 인색했던 건 아닐까.

대다수 의원들은 겉으로는 이번 확정에 대해 반색을 보였지만 일부 의원들은 박람회 특위가 지난 5일 가진 자축성 기자 간담회가 마치 특위 위원장을 비롯해 소속 의원들의 치적을 쌓기 위한 행동이라며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다.

A의원은 “의회차원에서 의장명의의 경축성명을 발표하는 것이 마땅했다. 박람회 특위의 자축성 기자회견은 자신들의 치적쌓기로 매우 잘못된 처사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김영규 의장은 “환영성명을 발표할까도 생각해봤는데  여수시의회의 격에 어울리지 않아 하지 않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이유에서일까.

모두가 함께 나서 이룬 쾌거이기에 서로를 축하하며 격려해야 할 자리에 일부 의원들의 삐딱한 시선이 마치 시의회를 자기 치적이나 쌓는 그룹으로 변질시키고 있다.

물론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의원들이 있다면 마땅히 내쳐야겠지만 동료들에게 박수를 보내주는 것이 동료로써 도리가 아닐까 싶다.

저작권자 © 남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