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1968년 창립된 포스코(前 포항제철)는 국내 최초로 포항에 제철소를 건립, 철강을 소재로 한 산업을 바탕으로 경제를 비약적으로 발전시켰으며 80년대 들어 경제규모가 커지고 철강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자 1987년 5월 광양제철소 1기 설비를 준공했다.

이후 계속 늘어나는 국내 철강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88년 2기, 90년 3기, 92년 4기설비에 이어 2010년 후판 공장설립까지 준공을 앞두고 있어 조강생산 능력은 2000만t 으로 늘어나 단일 제철소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급성장했다.

광양 태인, 금호동 등 13개의 섬마을 주민들과 광양시민들의 헌신적인 희생 없이는 이러한 세계최고의 철강 산업을 이룩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역민들을 담보로 급성장한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지역민들을 죽음으로 몰고 가고 있다는 주장이 하나 둘 제기되기 시작했다.

그동안 광양어민회와 환경단체들이 우려하고 걱정했던 환경재앙은 지난해 8월 23일 결국 터지고 만 것이다.

동호안 제방이 붕괴되면서 동호안에 담수되어 있는 독극물이 광양만으로 흘러들어 지난해 9월 키조개 수십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하고, 광양만 일대 어획량이 급속도로 줄어들면서 어민들의 수심은 깊어만 갔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이에 대한 대책마련 없이 자신의 하청업체에 불과한 중소기업인 인선이엔티와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해 법정 싸움을 하고 있으며 그동안 동안 동호안에서 독극물 담수는 계속 흘러 광양만을 오염시키고 있다.

이뿐인가 동호안 제방붕괴가 1년이 지났지만 지금껏 둑에 차수막 설치조차 안하다 지역 여론과 환경단체의 질타를 받자 마지못해 차수막 설치 설계에 들어 간 것만 보더라고 지역 환경개선 보다 기업 이익만 앞세우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할 수 있을 것이다.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올해 상반기 평균 가동률은 100.6%, 누적매출액 14조8822억원 영업이익 3조2830억원, 당기순이익 2조6334억원으로 사상최고 이익금이 발생했지만, 광양시와 시민들에게 되돌려 준 것은 환경재앙과 전국최고의 암 발생률이란 불명예뿐 이였다.

또 여론을 호도하면서 지역민의 눈과 귀를 막으려 하고 있는 작태에 회의(懷疑)를 느낄 뿐이다.

지금이라도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지역경제에 일조하고 광양시가 30만 자족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앞장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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