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의회, 의견수렴 간담회 개최

[순천/남도방송] 순천시가 제출한 중장기 계획 사업 중 하나인 생활이 어려운 원거리 읍면지역 고등학생들의 학비 부담 해소 및 타 지역 유출을 예방하기 위한 ‘순천학숙’ 건립과 관련해 순천시 의회는 지난 22일 의회 소회의실에서 시민 등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수렴했다.

 찬·반이 팽팽하게 맞선 이날 간담회는 60여 명이 소회의실을 가득 메워 최근 ‘순천학숙’ 건립 등 4건의 사업과 관련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 건이 시민들의 관심거리로 등장했음을 증명했다. 

의견수렴에 앞서 진행을 맡은 기도서(문화경제위원장) 의원은 “순천시가 중요한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시의회와 공감대 형성은 물론 시민여러분들의 의견 수렴조차 할 수 없는 최소한의 시간도 주어지지 않는 이러한 행태는 앞으로 또 다시 있어서는 안 된다.”며 “오늘 이 자리는 순천학숙 건립 예정 건물 인근의 유흥가로 인한 면학분위기 영향 등 5가지 사항에 대해 의견을 청취한다”고 주민쟁점사항을 설명했다. 

찬성 측의 입장은 ‘주변의 유흥가는 현재 사양길이며, 순천학숙이 건립되면 자연스럽게 철거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인근 중앙도서관과 연계한 청소년문화권을 형성할 수 있어 적지다’, ‘농어촌 학부모들의 현실을 모르는 처사다’ 등의 의견을 내 놓았다.

이와 반대로 반대 측의 입장은 ‘유흥가를 먼저 정비해야 한다’, ‘농어촌 인구가 줄어드는 추세에 장래성도 내다봐야 한다’, ‘기존 고등학교 기숙사에 지원을 하면 예산은 절감될 것이고 학교 인근에 숙소를 정해 지원하는 방법도 있다’는 등으로 의견을 피력했다.

모 중학교 학생생활지도 경력이 있는 교사는 ‘기존 학교 기숙사에서도 학생들을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더구나 여러 개의 남녀학교 학생들이 모여 통제 불능의 상태가 될 게 뻔하다. 이를 시청에서 어떻게 책임질 거냐’며 강한 반대의견을 내놓았다. 

또 기 위원장은 모텔 매입 가격에 대해 “2006년 10억 원에 낙찰된 건물을 18억 원에 매입하려고 하는 것은 시민의 세금을 허투루 쓰고 있지 않느냐는 시민들의 지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강영선 평생학습과 과장은 “매입가격은 2개의 감정평가기관에 의뢰해 산술평균치로 가격이 결정된다”고 답변했다. 

한편, 간담회 도중 순천학숙 건립 건물 등의 이해관계자의 발언이나 관련도 없는 지역 주민이 의원들에 대한 고압적인 막말의 처사로 한 때 간담회장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어 반대 측의 참석자들이 눈살을 찌푸리는 등 다소 소란스럽게 진행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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