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여명 운집 행사에 안전요원 ‘전무’ 경비업체 직원 배치…“우리분야 아니다”

[광양/임종욱기자]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기업 이미지 홍보 차원에서 열었던 광양 국악난장 행사장의 안전관리가 난장판 수준으로 진행돼 기업 이미지 훼손과 더불어 대기업의 행사치고는 ‘어처구니없다’는 오점을 남겼다는 지적이다.

지난 18일 광양 드레곤즈축구장에서 열린 이날 국악난장 행사는 포스코 측 추산 약 1만여 명의 관객이 다녀갔으며, 저녁 7시에는 화려한 밤의 국악 미디어 아트쇼 등의 행사가 성대하게 치러졌다.
하지만 이날 성대한 행사 이면에는 행사를 찾은 시민들을 상대로 영업을 목적, 수많은 먹거리상과 돈을 벌려고 하는 각종 놀이시설들이 진을 치고 한 몫을 잡으려고 하는 듯한 상인들이 행사장을 포위했다.
 본 행사 전날 전야제인 대학 국악제를 시작으로 18일 12시부터 시작되는 국악난장 등 시민 참여 즐기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행사장 주변은 수십여 개에 이르는 먹거리상을 위한 시민 참여 행사로 비춰졌다.  
부대행사인 줄타기 행사가 끝날 즈음 모습을 드러낸 광양 시장과 포스코 소장은 이번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광양시와 적극적인 노력으로 이루어졌음을 밝히고, 기업 이미지와 광양시민들을 위해 전년도 보다 업그레이드된 행사 준비에 힘을 쏟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행사 주최자인 포스코는 당초 광양시와의 협의를 거쳐 준비를 했다는 것과는 달리 행사장 주변의 무허가 먹거리상 관리와 단속에는 한계를 드러내는 등 아예 처음부터 관리를 할 의지가 없었지 않았느냐는 의혹이다.  
실제로 이날 행사 안전관리 메뉴얼은 직원들로 구성된 도우미와, 검정색 옷차림의 포스코 용역 경비업체 사람들로 구성된 검정색(일명 깍두기?) 정장 차림으로 배치돼 있어 오히려 시민들에게 위압감을 주는 등 행사 전반에 걸쳐 기업 이미지 관리에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경비업체 관계자에 의하면 “놀이기구와 먹거리 안전 문제는 우리 소관이 아니다”고 말해 안전요원 부재를 증명했다. 
행사장 주변에서 즐비하게 영업을 하고 있는 무허가 놀이기구 주변에는 안전관리요원이 한 명도 없는 상태로 어린아이들을 놀이기구에 탑승시켜 안전사고 발생 시 신속한 조치에는 무방비한 현장이 이를 또다시 증명하고 있다.  
이는 무허가 놀이기구와 먹거리상에서 문제가 생겼을 경우 어린이들과 시민들만 골탕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빚어진 것. 
일반 시민들은 포스코의 배려로 자주 접할 수 없는 문화 공연을 관람하면서 자칫 안전과 식중독 등으로부터의 화를 씻을 수 없는 날이 될 수도 있었다는 비난이다.  
포스코가 안전요원 이라고 주장한 사람은 위압감을 주는 검정색 옷이 아닌 진정 시민들을 섬기고 미소를 띤 준비된 안전요원으로 배치해야 마땅하다는 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한 포스코가 1만 여명을 상대로 행사에 임했다면 안전관리에 신중을 기해야 함에도 안전요원 전무 상태인 것은 포스코가 안전 불감증에 도를 넘었다는 행사 참가자의 지적이다. 
경비업체의 책임 소재와 관련해 답변에 나선 포스코 강현수 홍보팀장은 “사고도 나지 않았고 아무 일도 아닌 일로 왜 그러냐”고 다그치며, “왜 그 사람들(먹거리상, 놀이기구)을 우리(포스코)가 관리를 해야 하냐”며 안전관리 불필요함을 주장, 포스코가 안전 불감증에 만연 됐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해주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시민 김 모 씨는 놀이 기구를 타다가 다쳤을 때 사고 책임 소재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허가를 받고 시설들이 운영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사용했으며, 사고 방지를 위해 안전 관리자를 두고 사용을 하게 했어야 한다”고 해 불법을 묵인한 포스코에 쓴 소리로 일침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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